"아리랑 멜로디에 반해… '삼바 아리랑' 꼭 만들 거예요"

  • 유소연 기자

입력 : 2013.09.04 00:32

서울 문화소통포럼 참가한 브라질 삼바·재즈 뮤지션 올리베이라
"누구나 쉽게 배우는 아리랑, 음악으로 전세계가 소통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죠"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만난 브라질의 삼바·재즈 뮤지션 자이르 올리베이라. 그는“꼭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만난 브라질의 삼바·재즈 뮤지션 자이르 올리베이라. 그는“꼭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허영한 기자
"언젠가는 '삼바 아리랑'이나 '보사노바 아리랑'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브라질의 삼바·재즈 뮤지션 자이르 올리베이라(Oliveira·38)가 한국을 찾아 '제4회 문화소통포럼(CCF· Culture Communication Forum) 2013'에 참석했다. 브라질의 전설적 국민 가수 자이르 로드리게스(Rodrigues)의 아들인 올리베이라는 3일 밤 열린 문화의 밤 행사에선 한국 뮤지션들과 아리랑을 함께 부르는 합동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1일부터 3일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주최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문화소통포럼은 각 나라의 대표가 참석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문화 소통을 주제로 토론하는 행사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문화소통포럼엔 세계 16개국 문화 소통 대표가 참석해 '전통과 현대: 앞서가는 선두 주자가 될 것인가, 발 빠른 추격자가 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은 문화소통포럼을 '문화계의 다보스포럼'이라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최정화 대표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인사들과 교류하는 건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소통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음악을 해온 올리베이라는 "음악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소통의 매개"라며 "새로운 문화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면서도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문화를 즐길 줄 아는 한국에 와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재즈 뮤지션 나윤선이 부른 아리랑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아름다운 멜로디에 매료됐다"며 "아리랑은 외국 사람에게도 익숙하고 편안해 연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음악을 통해 전 세계인이 소통할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올리베이라는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경험을 다음 음악 작업에서 충분히 활용하겠다고도 했다.

올리베이라는 여섯 살 때 이미 브라질 TV쇼 '발라오 마지코'에 출연해 대중에게 자기 음악을 선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으로 승승장구하기 쉽지 않다. 무슨 일을 하든 신념대로 소신껏 크라"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한국 가수 지망생들에게 현실적 조언을 덧붙였다. 올리베이라는 "브라질로 돌아가는 6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한국 문화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훌륭한 한국 음식도 마음껏 먹어야지요.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인들을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