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03 01:15
정명훈의 지휘 마스터 클래스 첫회, 열기 가득한 현장
서울공대 출신 지휘자 백윤학(38)씨는 평생 이날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대학 졸업 후 전공을 바꿔 지휘자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그는 미국 커티스 음악원과 템플 음대를 졸업하고 필라델피아 콘서트 오페라 지휘자까지 지냈다. 그런 그가 어릴 적 우상인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 레슨'을 받게 된 것.
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5층 연습실에선 백씨를 비롯해 서진·박준성·최수열·홍석원·리오 쿠오크만 등 30대 지휘자 6명이 참여한 정명훈의 '지휘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그동안 서울시향을 지휘했거나 해외 객원 지휘자에게 추천받은 신진 지휘자들이다. 정명훈 감독이 차세대 지휘자 양성을 위해 직접 나선 것.
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향 5층 연습실에선 백씨를 비롯해 서진·박준성·최수열·홍석원·리오 쿠오크만 등 30대 지휘자 6명이 참여한 정명훈의 '지휘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다. 그동안 서울시향을 지휘했거나 해외 객원 지휘자에게 추천받은 신진 지휘자들이다. 정명훈 감독이 차세대 지휘자 양성을 위해 직접 나선 것.

'제2의 정명훈'을 꿈꾸는 신진 지휘자들은 브람스 교향곡 1번을 30분씩 지휘했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트럼펫 수석 알렉상드르 바티까지 나선 서울시향 정규 편성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정 감독은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조언을 던졌다. "지휘는 화려한 동작보다 귀로 음악을 잘 듣는 게 중요하다." "첫 음을 정확하게 시작하라."
정 감독은 LA필하모닉 보조지휘자로 있던 30여년 전,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떻게 지휘했는지 정신없이 손을 휘두르고 내려왔다. 어머니(이원숙 여사)는 늘 긍정적인 말씀만 하시는데, 그날은 '좀 똑바로 서서 지휘하지, 구부정한 자세가 뭐냐'고 나무랐다. 지금도 비슷한 자세로 지휘하지만."
이날 정 감독이 강조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 "지휘 동작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하라." "템포와 사운드에 충실하라." 지휘를 끝낸 백씨의 윗옷은 땀에 흠뻑 젖었다.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깊은 소리를 내라는 말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서울시향은 앞으로 차세대 지휘자 양성을 위해 매년 정명훈 감독의 지휘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짧지만 핵심을 찌르는 조언을 던졌다. "지휘는 화려한 동작보다 귀로 음악을 잘 듣는 게 중요하다." "첫 음을 정확하게 시작하라."
정 감독은 LA필하모닉 보조지휘자로 있던 30여년 전,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어떻게 지휘했는지 정신없이 손을 휘두르고 내려왔다. 어머니(이원숙 여사)는 늘 긍정적인 말씀만 하시는데, 그날은 '좀 똑바로 서서 지휘하지, 구부정한 자세가 뭐냐'고 나무랐다. 지금도 비슷한 자세로 지휘하지만."
이날 정 감독이 강조한 것은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 "지휘 동작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하라." "템포와 사운드에 충실하라." 지휘를 끝낸 백씨의 윗옷은 땀에 흠뻑 젖었다. "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깊은 소리를 내라는 말씀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서울시향은 앞으로 차세대 지휘자 양성을 위해 매년 정명훈 감독의 지휘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