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29 23:41
지난 5월 크리스티 뉴욕 하루 거래 5495억 '사상 최고'… 最高價 작가, 미국 출신 포진
2년 연속 점유율 1위 中 '주춤'… 거장의 대형 작품 안 나오고 관세 조사로 분위기 위축 영향
미국 약진, 중국 주춤.
글로벌 미술시장 분석업체 아트프라이스가 최근 내놓은 올해 상반기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분석 결과다. 미국 미술시장의 도약은 전 세계 컬렉터들의 과감한 투자 덕으로, 중국 시장의 부진은 미술품 관세 조사 등으로 위축된 중국 내 시장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미술시장 분석업체 아트프라이스가 최근 내놓은 올해 상반기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 분석 결과다. 미국 미술시장의 도약은 전 세계 컬렉터들의 과감한 투자 덕으로, 중국 시장의 부진은 미술품 관세 조사 등으로 위축된 중국 내 시장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아트프라이스는 지난 5월 15일(현지 시각) 열린 크리스티 뉴욕 '전후(戰後)와 현대미술' 이브닝 세일의 성과를 주목했다. 크리스티는 이날 4억9500만달러(약 5494억5000만원)어치 미술품을 팔아치우며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경매 출품작의 94%가 팔렸고, 9점은 1000만달러를 넘었다. 경매가 1위는 약 5836만달러에 팔린 미국 추상표현주의 작가 잭슨 폴록의 '넘버 19'(1948)가 차지했다. 2위와 3위도 각각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장 미셸 바스키아가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미국 작가가 대거 포진했다. 구매자를 유혹할 만한 귀한 작품을 시장에 끌고 나온 경매회사의 능력과 자국 작가의 '값어치'를 올리는 미국의 능력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전 세계 '큰손'들이 고가 미술품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아트프라이스는 "지난 5월 15일의 경매는 최고가 미술시장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최고조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2011년과 2012년 연속으로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숨을 고르는 중이다. 아트프라이스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경매가 50위 안에 드는 중국 작가 수가 줄었고, 경합 수준도 상당히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리커란(李可染)이 4034만1000달러(약 444억원)에 팔린 작품 '붉은 산'으로 로스코(미국), 베이컨(영국)과 경합하며 경매가 3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중국 작가 경매가 중 최고가를 기록한 리시옹차이(黎雄才)는 31위에 머물렀다. 그의 '소나무'는 지난 3월 30일 베이징 롱바오 옥션에서 1276만달러(약 141억원)에 팔렸다.
아트프라이스는 "올해 중국 시장의 약세는 구매자들의 관심 부족이라기보다는 비싼 작품이 시장에 적게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본토의 올 상반기 경매 총액은 22% 떨어졌지만, 국제적인 홍콩 시장은 27%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최윤석 서울옥션 이사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에서 미술품 관세 납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해 시장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트프라이스는 "올해 중국 시장의 약세는 구매자들의 관심 부족이라기보다는 비싼 작품이 시장에 적게 나왔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본토의 올 상반기 경매 총액은 22% 떨어졌지만, 국제적인 홍콩 시장은 27%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최윤석 서울옥션 이사는 "지난해 말 중국 정부에서 미술품 관세 납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해 시장이 위축된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