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28 23:30
애비뉴Q
브로드웨이 블록버스터 '위키드'를 누르고 토니상 작품상을 받은 뮤지컬 '애비뉴 Q'는 배우와 관객이 '짜고 치는' 뮤지컬이다. 먼저 뉴욕 중심부 '애비뉴 A'에서 머나먼 가상의 변두리 애비뉴 Q가 있다고 치고 시작한다. 등장인물로 인형을 내세우고, 옆에서 조종하는 배우가 말하고 노래한다. 그러나 없는 걸로 친다.
바로 이 '없는 척' '아닌 척'의 쾌감이 폭소로 들썩이는 '애비뉴 Q'의 맛을 내는 발칙한 조미료다. 관객의 '대리 자아(alter ego)'인 인형은 '의젓한 성인'이라는 사회적 가면 아래 숨겨 왔던 그저 '사람'의 본모습을 드러낼 깜찍한 탈출구다. '아닌 걸로 치고' 뭐든 말하고 저지를 수 있다. '나 야동 밝힌다', '오늘 너랑 자고 싶다'(심지어 그 장면을 라이브로 보여주기까지 한다)는 노골적인 대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화 '19금 테드'를 떠올려 보자. 음담패설은 곰 인형에게 시키고 스크린 밖의 너와 나는 그따위 저속한 말은 모르는 척 안 하는 척 눙친다. 그러면서 실컷 듣고 즐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속내, 내놓지 못하던 속물근성을 '척'하면서 발가벗기는 재미, 그것이 다른 뮤지컬에는 없는 '애비뉴 Q'의 속 시원한 마력이다.
인생이 참 한심하게 느껴질 때 보면 좋다. "섹스도, 머리숱도, 김정은도 잠시뿐"이라는 마지막 곡이 가슴에 꽂힐 것이다. 어떠한 고통도 잠시뿐, 그저 잠시뿐이므로.
▷뮤지컬 '애비뉴 Q', 10월 6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1577-3363
바로 이 '없는 척' '아닌 척'의 쾌감이 폭소로 들썩이는 '애비뉴 Q'의 맛을 내는 발칙한 조미료다. 관객의 '대리 자아(alter ego)'인 인형은 '의젓한 성인'이라는 사회적 가면 아래 숨겨 왔던 그저 '사람'의 본모습을 드러낼 깜찍한 탈출구다. '아닌 걸로 치고' 뭐든 말하고 저지를 수 있다. '나 야동 밝힌다', '오늘 너랑 자고 싶다'(심지어 그 장면을 라이브로 보여주기까지 한다)는 노골적인 대사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화 '19금 테드'를 떠올려 보자. 음담패설은 곰 인형에게 시키고 스크린 밖의 너와 나는 그따위 저속한 말은 모르는 척 안 하는 척 눙친다. 그러면서 실컷 듣고 즐긴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속내, 내놓지 못하던 속물근성을 '척'하면서 발가벗기는 재미, 그것이 다른 뮤지컬에는 없는 '애비뉴 Q'의 속 시원한 마력이다.
인생이 참 한심하게 느껴질 때 보면 좋다. "섹스도, 머리숱도, 김정은도 잠시뿐"이라는 마지막 곡이 가슴에 꽂힐 것이다. 어떠한 고통도 잠시뿐, 그저 잠시뿐이므로.
▷뮤지컬 '애비뉴 Q', 10월 6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1577-3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