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숭례문 퍼포먼스'

  • 곽아람 기자

입력 : 2013.08.18 23:31

대형 캔버스 설치 실패… 제작자·문화재청 "철회 결정"

숭례문 뒤에 커다란 흰색 캔버스를 설치하고 촬영하려던 사진가 이명호(38) 경일대 교수의 퍼포먼스 '숭례문 프로젝트'가 캔버스 설치에 실패하는 바람에 중도 취소됐다.

이명호 교수는 18일 오전 2시부터 크레인 3대를 동원, 숭례문 뒤에 가로 45m, 세로 18m짜리 초대형 캔버스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 6시 45분쯤 캔버스 지지대 한쪽이 무너지면서 캔버스 틀이 숭례문 주변 울타리에 걸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울타리 일부가 휘어지고 숭례문 감시 초소 한쪽이 긁혔다. 숭례문 자체에 훼손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안전을 우려한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작가에게 퍼포먼스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18일 오전 이명호 경일대 교수가 퍼포먼스를 위해 서울 숭례문 뒤쪽에 세우려던 대형 캔버스가 설치에 실패한 모습.
18일 오전 이명호 경일대 교수가 퍼포먼스를 위해 서울 숭례문 뒤쪽에 세우려던 대형 캔버스가 설치에 실패한 모습. /채승우 기자
이명호 교수는 "문화재청과 합의해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프로젝트의 성공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큰 아쉬움은 없다. 국보 1호를 소재로 퍼포먼스를 하겠다는 발상에 문화재청이 허가를 해 줬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화재로 손실됐던 숭례문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