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15 01:48
[브로드웨이 화제작 '킹키부츠' 작사작곡한 그녀, 도쿄서 만나다]
80년대 마돈나와 쌍벽, 30년 만에 뮤지컬로 '2막'
설거지 중 뮤지컬 제안 전화, 내 생애 첫 뮤지컬 작업… 토니상의 기쁨까지 안겨줘
일흔이 된 제 모습요? 잘 몰라도 노래는 계속 하겠죠
'신디! 신디!' 11일 오후 4시 30분 일본 도쿄 지바현 마쿠하리메세 공연장. 수만명의 함성과 함께 그녀가 무대에 나타났다. 길게 꼬아 내린 빨간 머리, 달라붙는 가죽 바지, 빨간 립스틱의 그녀, 신디 로퍼는 38도 더위에 늘어져 있는 관중을 향해 외쳤다. "자, 전부 일어서세요!"
첫 곡 '돈이 모든 걸 바꾸지(Money Changes Everything)'에 이어 '소녀는 즐겁고 싶을 뿐이야(Girls Just Want to Have Fun)'에서도 갈라질 듯 찢어질 듯 특유의 고음이 폭발했다. 올해 나이 예순의 그녀는 30년 전 발표한 1집 '그녀는 참 남달라(She's So Unusal)' 수록곡을 순서대로 불렀다. '언제나(Time After Time)', '밤새도록(All Through The Night)'…. 그녀의 노래를 따라 30년이 흘러갔다. '쉬 밥(She Bop)'을 부르던 그녀가 무대에 드러눕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70분 공연의 막바지 그녀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제가 토니상 받은 거, 아세요?" 이어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의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을 들려줬다.
첫 곡 '돈이 모든 걸 바꾸지(Money Changes Everything)'에 이어 '소녀는 즐겁고 싶을 뿐이야(Girls Just Want to Have Fun)'에서도 갈라질 듯 찢어질 듯 특유의 고음이 폭발했다. 올해 나이 예순의 그녀는 30년 전 발표한 1집 '그녀는 참 남달라(She's So Unusal)' 수록곡을 순서대로 불렀다. '언제나(Time After Time)', '밤새도록(All Through The Night)'…. 그녀의 노래를 따라 30년이 흘러갔다. '쉬 밥(She Bop)'을 부르던 그녀가 무대에 드러눕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70분 공연의 막바지 그녀가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제가 토니상 받은 거, 아세요?" 이어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의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을 들려줬다.
공연 이틀 후인 13일 오후 8시, 도쿄 한 호텔의 고층 바(bar)에서 그녀를 만났다. "인터뷰를 15분 내 끝내달라"는 매니저를 만류한 것은 매우 지친 얼굴의 그녀였다. "아냐, 난 괜찮아. 킹키부츠 얘기 잘하고 싶어." 그녀는 기자에게 스스럼없이 옆자리를 권했다.
'팝의 여제(女帝)' 마돈나와 더불어 1980년대 팝 시장을 양분한 여가수였던 그녀. 찢어진 스타킹과 요란한 염색 머리로 어디서든 튀고 방방 뜨던 그녀는 거기에 없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예순의 여가수는 나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답을 이어갔다. 기자가 "일요일 공연 때도 여전히 멋있었다"고 하자 "목소리야 여전했겠지"하며 웃었다.
지난 6월 토니상 시상식에서 그녀의 신곡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킹키부츠'는 작품상을, 그녀 역시 작사작곡상을 수상했다. 미국판 '보그' 8월호에도 등장했다. 기사 제목은 '예순에 제2막(Second Act at 60)'. 사진 속 그녀는 드레스, 립스틱, 머리카락까지 모두 빨간색으로 물들이고 바비인형 같은 모델들 사이에서 독특하게 빛나고 있었다.
각본가인 하비 파이어스틴의 전화 한 통으로 그녀의 새 인생이 시작됐다. "설거지를 하다 전화를 받았어요. '뭐 하고 있소?' 묻더니 뮤지컬을 해보자고 했어요." 그게 4년 전. 그녀는 작사작곡상을 단독으로 받은 첫 여성이다. "저 혼자 한 게 아니에요. '걸즈 저스트 워너 해브 펀'을 사랑한 많은 '걸'들이 함께 만든 것이죠. 수상 순간에 그래서 눈물이 더 난 거 같아요." 당시를 설명하던 그녀는 그때 감정이 밀려오는 듯 한참 동안 눈물을 훔쳤다.
'팝의 여제(女帝)' 마돈나와 더불어 1980년대 팝 시장을 양분한 여가수였던 그녀. 찢어진 스타킹과 요란한 염색 머리로 어디서든 튀고 방방 뜨던 그녀는 거기에 없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예순의 여가수는 나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답을 이어갔다. 기자가 "일요일 공연 때도 여전히 멋있었다"고 하자 "목소리야 여전했겠지"하며 웃었다.
지난 6월 토니상 시상식에서 그녀의 신곡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킹키부츠'는 작품상을, 그녀 역시 작사작곡상을 수상했다. 미국판 '보그' 8월호에도 등장했다. 기사 제목은 '예순에 제2막(Second Act at 60)'. 사진 속 그녀는 드레스, 립스틱, 머리카락까지 모두 빨간색으로 물들이고 바비인형 같은 모델들 사이에서 독특하게 빛나고 있었다.
각본가인 하비 파이어스틴의 전화 한 통으로 그녀의 새 인생이 시작됐다. "설거지를 하다 전화를 받았어요. '뭐 하고 있소?' 묻더니 뮤지컬을 해보자고 했어요." 그게 4년 전. 그녀는 작사작곡상을 단독으로 받은 첫 여성이다. "저 혼자 한 게 아니에요. '걸즈 저스트 워너 해브 펀'을 사랑한 많은 '걸'들이 함께 만든 것이죠. 수상 순간에 그래서 눈물이 더 난 거 같아요." 당시를 설명하던 그녀는 그때 감정이 밀려오는 듯 한참 동안 눈물을 훔쳤다.
"보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인생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즐거운 기억을 모아서 곡에 넣었죠. 관객이 극장을 나가면서 흥얼거리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기자가 "저도 보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하자 그녀는 "어머, 정말" 하더니 기자를 끌어안았다.
경쟁자 마돈나가 꺾임 없이 정상에 머문 데 반해, 시대와 조응하기보다는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신디 로퍼가 정상에 머문 기간은 짧았다. "돌아보면 매 순간이 위기였어요. 새 앨범을 내놨는데 '이 앨범은 홍보하지 않겠다'는 제작사의 통보를 받은 적도 있죠.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게 현실이란 걸 인정해야 해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해요. 그래야 남도 인정할 수도 있죠."
이 발랄한 예순은 일흔 살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 건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계속 쓰고, 계속 노래할 거라는 거죠.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 여전히 충동적이에요. 하지만 30년 전보다 더 나은 음악가가 됐고, 더 나은 사람이 됐어요. 세상이 저를 기억해준다면, 타협하지 않고 제 음악 세계를 지킨 사람으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알아줬으면 해요."
경쟁자 마돈나가 꺾임 없이 정상에 머문 데 반해, 시대와 조응하기보다는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신디 로퍼가 정상에 머문 기간은 짧았다. "돌아보면 매 순간이 위기였어요. 새 앨범을 내놨는데 '이 앨범은 홍보하지 않겠다'는 제작사의 통보를 받은 적도 있죠.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게 현실이란 걸 인정해야 해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해요. 그래야 남도 인정할 수도 있죠."
이 발랄한 예순은 일흔 살에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런 건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계속 쓰고, 계속 노래할 거라는 거죠.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 여전히 충동적이에요. 하지만 30년 전보다 더 나은 음악가가 됐고, 더 나은 사람이 됐어요. 세상이 저를 기억해준다면, 타협하지 않고 제 음악 세계를 지킨 사람으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알아줬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