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8월의 밤 수놓은 와이너리 투어 콘서트

  • 조선닷컴 안병수 기자

입력 : 2013.08.06 14:56

[콘서트 리뷰] 금난새와 함께하는 로맨틱 와인 콘서트

지난 1일 서울 강남에 라움아트센터에서는 클래식 공연과 13여 종의 와인이 함께한 와이너리 투어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은 기존에 딱딱한 클래식 콘서트에서 벗어나 실내악을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디너쇼 형태로 기획됐다. 특히 뜨거운 여름의 중심인 8월을 맞아 열정적인 탱고의 나라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를 주제로 음악과 와인을 선정해 큰 호응을 얻었다.

지위자 금난새가 클래식 기타 독주에 앞서 연주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라움아트센터 제공
지휘자 금난새가 클래식 기타 독주에 앞서 연주자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라움아트센터 제공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지휘자 금난새는 특유의 재치있고 해박한 해설로 청중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공연에 나선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카메라타S'는 열정적인 연주로 이에 호응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 출신 작곡가들의 곡이 주로 연주된 이날 공연의 백미(白眉)는 클래식 기타 독주였다. 보통 기타는 소리가 작아서 마이크를 이용한다. 하지만 이날은 9.5m 높이의 체임버홀의 울림만을 이용해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악기 본연의 소리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공연이었다.

수준 높은 공연과 청중의 뜨거운 호응으로 공연은 예정된 시간을 20여 분 가량 훌쩍 넘겨버렸다. 이에 금난새 씨는 "주방에서 쉐프가 정찬이 준비됐다고 어서 공연을 끝내 달라고 하네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실제로 마지막 앵콜 곡을 지휘하는 중에 자신의 손목을 가리키며 시간이 없다는 몸짓으로 연주자들을 다그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청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금난새와 함께하는 로맨틱 와인 콘서트'에서는 13여 종의 스페인, 아르헨티나, 칠레 와인을 맞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사진=라움아트센터 제공
'금난새와 함께하는 로맨틱 와인 콘서트'에서는 13여 종의 스페인, 아르헨티나, 칠레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사진=라움아트센터 제공
6성급 호텔 출신 쉐프가 준비한 정찬 코스도 훌륭했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13여 종의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와인이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이어진 정찬 후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現 스페인 왕실 공식 와인이자 스페인 최고 와인 명가인 리스칼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루에다 화이트(Marques De Riscal Rueda White), 디캔터 매거진이 '미래의 아이콘 와인 TOP10'으로 선정한 끌로 드 로스 시에떼(Clos De Los Siete), 아르헨티나 와인의 심장부 멘도자의 '골든 떼루아'를 담고 있는 트리벤트 골든 리저브 말벡(Trivento Golden Reserve Malbec) 등 평소 한 자리에서 접하기 힘든 와인들을 맛볼 흔치 않은 기회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8월의 첫날은 차분하지만 뜨겁게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