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05 23:15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1층 여자 화장실에는 비너스를 비롯한 그리스 조각상 6점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에도 조각상을 뒀네" 하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관람객들. 그러나 이 조각상의 '실체'를 알게 되는 건 볼일을 보고 나와 손을 씻을 때다. 대리석처럼 보이는 이 조각상은 모두 비누다.

국립현대미술관의 2013년 '올해의 작가상' 후보인 신미경(46)은 이 '화장실 프로젝트'를 통해 "'유물(遺物)'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려 했다"고 한다. 신미경은 닳아 없어지는 '비누 조각'을 통해 '역사화'의 과정을 보여준다. 비누 조각에 역사성을 부여하는 건 다름 아닌 관람객의 손길이다.
신미경·공성훈·조해준·함양아 등 작가 4명이 참여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3'전은 10월 20일까지 열린다. (02)2188-6000
신미경·공성훈·조해준·함양아 등 작가 4명이 참여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3'전은 10월 20일까지 열린다. (02)2188-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