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씀하실까… '100세 현역'의 강연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3.07.31 23:36

박용구씨 사진
'공연을 한 달 남짓 앞두고 리허살이 한창이다. 한국적 특성을 지닌 뮤지칼의 창조…. 뮤지칼이란 '드라마'라기보다 '플레이'에 가까운 것이고, 형식에 바이타리티(생생한 活力)가 있는 법이다. 예그린 뮤지칼에도 한국의 왕성한 에네르기와 다이나미즘이 흐르고 있어야 하겠다.'

1966년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옵서예' 공연을 앞두고 박용구(99·사진) 당시 예그린악단 단장은 고민이 깊었다. 서양 '뮤지칼'의 한국적 재창조를 꿈꾸던 그는 악단이 발행하던 '예그린'지의 권두언(卷頭言)에 '예그린조(調)'를 확립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김영수 극본, 임영웅 연출로 처음 공연된 '살짜기옵서예'는 4일간 단 7회 공연에 1만6000명을 동원했다. 요즘으로 치면 1000만 관객 영화급의 엄청난 흥행이었다.

1914년 7월 출생이니 우리 나이로는 올해 100세. 예그린악단장으로 '살짜기옵서예'를 작사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음악평론집 '음악과 현실', 최초의 음악 교과서 '임시중등음악교본'을 쓰는 등 예술계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살아있는 전설' 박용구 선생이 후배들을 위해 연단에 선다.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특별 초청 연사로 오는 9일 오후 1시 30분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강연에 나선다.

1930년대 일본 니혼대에서 수학하고 유학 시절 성악가와 음악 담당 기자로도 활약한 박 선생은 일본 강점기를 거쳐 해방 공간의 예술 무대를 증언할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인물 중 한 사람이다. 귀가 좀 어두운 것을 빼면 여전히 정정한 '현역'으로, 새로운 저술을 준비 중이라는 박 선생이 한 세기를 거치며 쌓아온 예술관과 소회, 조언을 들려줄 예정이다. 강연은 선착순 입장이며, 청강을 원하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2)2230-6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