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3000개 입고 부활하셨네, 마이클 잭슨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3.06.19 23:22

'태양의 서커스' 내달 10일 개막… 제작비 70억, 무대 총 무게 100t

'국내 아레나(실내 경기장) 공연 사상 최대 규모'를 내세우는 '마이클 잭슨 임모털(immortal·불멸) 월드 투어 바이 태양의 서커스'(이하 '임모털')가 내달 10일 개막한다.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마지막 월드 투어를 세계 최대 곡예단인 '태양의 서커스'가 재구성했다. 태양의 서커스는 곡예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 개막해 100개 도시를 돌며 250만명을 동원한 '임모털'은 마이클 잭슨 사후 재단과 정식 계약을 맺고 그의 노래와 영상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공연이다.

LED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마이클 잭슨 임 모털 투어'의 댄서들.
LED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마이클 잭슨 임 모털 투어'의 댄서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최대'의 비밀은 숫자가 말한다. 두 시간의 공연을 위해 70억원이 투자됐다. 지지대 무게만도 50t, 거는 조명 등을 포함하면 100t이다. 첨단 기술이 집약된 부분은 무대에 설치된 LED 스크린이다. 스크린 면적이 농구장에 맞먹는 492㎡(약 150평)다. 이 스크린은 단순히 영상을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가 무대장치다. 납작하게 펼쳐져 있다가 경사로가 되기도 하고, 서랍처럼 움직여서 계단으로 변신한다.

LED는 의상에도 들어간다. 무용수가 입는 252가지 의상 1200벌 중 90벌이 LED 전구를 장착한 특수 의상이다. 전구는 총 3000개로, 일렬로 늘어놓으면 300m가 된다. 이 전구가 제대로 깜박이는지를 체크하는 담당이 따로 있다.

곡예의 압권은 마이클 잭슨의 노래 '데인저러스' 때 등장하는 봉춤(pole dan ce)이다. 무용수가 14m 길이 봉을 미끄러지듯 기어올라가 온몸의 관절이라곤 하나도 없는 듯 몸을 꼬았다 풀었다 접었다 폈다 하며 믿기 어려운 곡예를 보여준다. 그가 믿을 것은 자신의 근육과 천장에서 내려온 끈 하나뿐이다.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투어 BY 태양의 서커스', 7월 10~1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02)541-3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