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의 잇따른 재해석… 신·구 세대 음악으로 공감하게 한 계기"

  • 아트조선

입력 : 2013.06.18 13:29

[컬처 콘서트 'WEAR THE MUSIC' 출연하는 밴드 피터팬컴플렉스 보컬 전지한]
재킷·퍼포먼스·영상 등 음악과 예술 함께하는 아티스트의 길 가고 싶어

2012년 KBS2 'TOP 밴드2'에 출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밴드 피터팬컴플렉스(PETERPEN COMPLEX, 이하 피컴)는 6월 23일에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이승환과 함께 컬처 콘서트 'WEAR THE MUSIC' 무대에 오른다. 피터팬컴플렉스는 KBS2 'TOP 밴드2'에서 나훈아의 '사랑',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등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뛰어난 편곡실력과 매력적인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콘서트에 앞서 피터팬컴플렉스의 보컬 전지한 씨를 홍대 근처 작업실에서 만나봤다.

피터팬컴플렉스 보컬 전지한.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보컬 전지한.
Q. 컬처 콘서트 'WEAR THE MUSIC'. 문화와 공연을 접목해 새로운 콘서트 개념으로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신개념 콘서트다. 피컴이 말하는 '음악을 입는다'는 어떤 공연인가.

A. 가수 이승환 씨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하는 콘서트다. 이번에 함께 공연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 이승환 씨에게도 감사하고 주최 측에게도 감사하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이승환의 노래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신해철의 '안녕'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전 노래를 최초로 일렉트로 신스팝으로 편곡한 팀이라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우리 노래 '봄봄봄' 등 3곡 외에는 예전 노래들을 준비해 선배들에 대한 헌정의 시간이 될 예정이다.

Q. 편곡은 현재 음악계의 핫 트렌드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TV 프로그램 외에도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휩쓸고 있는 편곡, 그야말로 대세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A. '편곡'의 대중적 관심은 단발적인 현상은 아닌 것 같다.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세대 간의 음악적인 양극화가 심해졌다. 10대 위주의 음악이 방송을 섭렵했고 장년층분들은 그런 부분에서 소외감을 느꼈다. 이에 따른 구매층 역시 10~20대 등 젊은 층이었다. 이런 시기에 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 자연스레 발생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예전 노래를 리메이크하면서 세대 간의 격차를 극복하고 양극화를 줄이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각 프로그램에서 기존 곡을 편곡하는 것은 세대 간 분리됐던 부분들이 합쳐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피터팬컴플렉스 보컬 전지한.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보컬 전지한.

Q. 파격적인 편곡, 센스있는 편곡 등 다양한 방식의 편곡은 음악계뿐만 아니라 청중들도 열광하게 한다. 점점 빠져들게 하는 편곡의 매력은 어떤 것인가.


A. 첫 번째로는 대중에게 친숙한 노래를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감동은 주는 것이 대중이 이런 편곡에 매료되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다른 뮤지션에 의해 재생산되고, 재각색되어 기존 곡에서는 느끼지 못한 새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사회, 문화적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사회 전반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콜라보레이션이 음악계에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록, 팝, 일렉트로닉, 댄스 등 장르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음악 장르가 생산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을 새롭게 편곡해 듣는다는 매력이 사회 전반적 현상과 접목되는 상황이다.

Q. '일렉트로 신스팝의 대표주자'라는 수식어가 붙은 '피컴'. 대중들이 익숙하지 않은 '일렉트로 신스팝'은 어떤 장르인지 설명한다면.


A. 신스팝(Synthpop)은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에 걸쳐서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팝 음악의 스타일이다. 록에 전자 음악을 도입한 크라프트베르크를 중심으로 하는 크라우트 록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면서도 더욱 유려하고 친숙한 멜로디를 내세우는 것이 특징으로 뉴 웨이브의 중심적 운동으로서 시대를 석권했다. 그 후에 출현한 하우스나 테크노 등의 댄스 뮤직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음악 장르다. 


Q. 누구에게나 떠올리면 벅찬 순간이 있다. 10년 동안 음악 생활을 떠올리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를 꼽자면 어떤 무대였나.

A. 2008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서브스테이지 메인 헤드라이너에 섰다. 이름이 가장 윗줄에 올라가기 때문에 피터팬 콤플렉스의 이름이 가장 강조되었다. 그 무대에서 반응도 뜨거웠고 4년이라는 공백기를 가지기 전의 마지막 무대였다. 록 페스티벌의 무대 위에서 땀을 흘리는 순간은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한 일이 아닌가.

피터팬컴플렉스 보컬 전지한.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보컬 전지한.

Q. '피컴'은 올해 3월에 봄의 느낌을 담아 싱글 앨범 '봄봄봄'을 발표했다. 2002년 EP 앨범 '1인칭 주인공의 시점'으로부터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앞으로 '피컴'은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가?


A. 나이가 40세가 넘고 50세가 넘으면 뮤지션들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여러모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외국에 보면 케미컬 브라더스, 펫샵보이즈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젊은 세대들을 춤추게 하는 '현재 진행형' 가수가 되고 싶다.

Q. 뮤지션 보다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양파 같은 매력을 지닌 피컴의 보컬 전지한 씨. 음악뿐만 아니라 소설에서까지 재능이 돋보인 전지한 씨가 2008년에 내놓은 처녀작 소설 '누구나 일주일 안에 피아노 죽이게 치는 방법'은 5만 권 이상 판매되면서 베스트 셀러 자리까지 꿰찼다. 2009년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 발매되었고 이어 2011년에 중국어로 번역돼 대만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전지한 씨는 음악 외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A. 모든 예술은 교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미 우리는 벌써 음악 하나뿐만 아니라 재킷, 퍼포먼스, 영상 등 여러 가지를 함께 하고 있다. 욕심이 있는 것 사실이지만 '피컴'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음악과 예술을 함께하는 아티스트의 길을 가고 싶다. 두 번째 소설도 준비 중이고 '피컴'의 첫 번째 영화도 준비하고 있다. 그 영화의 OST로 정규앨범을 만들 예정이며 사이사이에 싱글도 발표할 예정이다.


피터팬컴플렉스의 매력적인 무대를 함께 할 수 있는 컬처 콘서트 'WEAR THE MUSIC'은 6월 23일(일) 오후 6시 합정역 인터파크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글. 김단옥 기자 / 사진. 정재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