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두두두두… 山寺에 도둑이야

  • 이태훈 기자

입력 : 2013.06.13 23:44

불교판 난타공연 '템스'

"전설 속의 불상 드디어 발굴! 보물 등록 임박!"

한 산사(山寺) 입구에 이런 현수막이 붙었다. 현수막을 보고 한 무리의 도둑들이 산사의 템플스테이에 등록한다.

타악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공연‘템스’.
타악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공연‘템스’. 범종과 법고, 목어는 물론 빗자루와 놋그릇까지 악기로 활용한다. /부명스님 제공
일류 요리를 탐하는 '식남', 이성을 욕정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색남', 외형적 아름다움만 탐하는 '미녀', 사회적 명성만 쫓아다니는 '권력녀', 공무원 시험에 10번 낙방하고 아르바이트로 허덕이는 '비관녀', 그리고 정체불명의 묵언 수행자. 각각 현대인의 특성을 상징하는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금불상을 훔쳐 팔자 고치겠다"는 것. 그런데 주지 스님 허리춤에서 열쇠 훔쳐내기가 보통 일이 아니다.

대사 없이 흥겨운 타악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공연 '템스'가 8월 11일까지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타악공연 '이뭣고'를 선보였던 백령도 몽운사 주지 부명스님이 전문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리는 새 공연이다. 범종과 법고(法鼓), 목어(木魚) 외에 죽비, 놋그릇 등 사찰 물건들이 악기로 다시 태어난다. 부명스님은 "불교적 가치관과 깨달음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070)8827-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