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1 23:43
서울옥션에 나온 '해상군선도' 고종황제가 獨 무역인에 하사… 후손이 보관하고 있다가 공개
높이 1.5m 폭 4m 넘는 大作… 경매 추정가 3억원~5억원
"저희 가족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4세대에 걸쳐 이 병풍을 지켜왔습니다. 생전에 이 작품 속 신선들이 그들의 고향인 한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저의 큰 소망이었습니다."(바바라 미셸 예거후버의 편지)
조선 최초의 무역회사 세창양행 사장이었던 독일인 칼 볼터(Wolter)는 20세기 초 고종황제로부터 10폭 병풍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연대 미상)'를 하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병풍이 26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3억~5억원.
신선 12명과 선동·여인 10명이 연회에 참석하러 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높이 1.5m, 폭 4m가 넘는 대작이다. 외모·의복·구성이 궁중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신선도'(1779·국립중앙박물관 소장)를 빼닮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선 최초의 무역회사 세창양행 사장이었던 독일인 칼 볼터(Wolter)는 20세기 초 고종황제로부터 10폭 병풍 '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연대 미상)'를 하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병풍이 26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는 3억~5억원.
신선 12명과 선동·여인 10명이 연회에 참석하러 바다를 건너는 모습을 담은 이 그림은 높이 1.5m, 폭 4m가 넘는 대작이다. 외모·의복·구성이 궁중화가 단원 김홍도가 그린 '신선도'(1779·국립중앙박물관 소장)를 빼닮은 것으로 평가된다.

칼 볼터는 1887년 30세에 조선 최초의 무역회사 세창양행 지사장으로 부임, 20여년간 조선에서 살았다. 1898년 독일 황제 빌헬름 2세의 동생 하인리히 친왕이 방한해 고종 황제를 알현할 때 수행했던 인물.
볼터는 1908년 조선을 떠나며 병풍을 가져갔고, 딸을 거쳐 외손녀 바바라 미셸 예거후버(91)에게 상속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래의 해상군선도 소장자'에게 전하는 편지를 서울옥션에 보냈다.
"어머니는 1950년대 초에도 그림을 한국에 돌려주려 했지만 전쟁통이라 돌려줄 길을 찾지 못했어요. 저 어릴 땐 집안에 펼쳐져 있던 이 병풍 앞에 앉아 한국의 추억을 이야기해주셨고, 전 병풍 속 신선들에게 소원을 빌기도 했답니다. 부디 이 특별한 예술품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대중 가까운 곳에 자리 잡길 바랍니다."
서울옥션은 "신선도는 대개 궁중행사 때 제작돼 왕에게 진상되던 그림으로, 이번 출품작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대형 연결 병풍은 매우 드물다"고 했다.
이번 경매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유출됐다 돌아온 조선전기 불화 '석가영산회도'(1592·추정가 10억원) 등도 함께 나온다. 서울옥션 강남점(13~15일)과 평창동 본사(19~25일)에서 미리 관람할 수 있다. (02)395-0330
볼터는 1908년 조선을 떠나며 병풍을 가져갔고, 딸을 거쳐 외손녀 바바라 미셸 예거후버(91)에게 상속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미래의 해상군선도 소장자'에게 전하는 편지를 서울옥션에 보냈다.
"어머니는 1950년대 초에도 그림을 한국에 돌려주려 했지만 전쟁통이라 돌려줄 길을 찾지 못했어요. 저 어릴 땐 집안에 펼쳐져 있던 이 병풍 앞에 앉아 한국의 추억을 이야기해주셨고, 전 병풍 속 신선들에게 소원을 빌기도 했답니다. 부디 이 특별한 예술품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대중 가까운 곳에 자리 잡길 바랍니다."
서울옥션은 "신선도는 대개 궁중행사 때 제작돼 왕에게 진상되던 그림으로, 이번 출품작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대형 연결 병풍은 매우 드물다"고 했다.
이번 경매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유출됐다 돌아온 조선전기 불화 '석가영산회도'(1592·추정가 10억원) 등도 함께 나온다. 서울옥션 강남점(13~15일)과 평창동 본사(19~25일)에서 미리 관람할 수 있다. (02)39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