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10 00:35
[스톡홀름 '아바 뮤지엄' 개관… '아바' 멤버 비욘 울베우스 현지 인터뷰]
현존人物기념관 이상하지 않나?
우리 멤버 넷도 그렇게 생각… 스웨덴 국민들 원해 거절못해
한국판 뮤지컬 '맘마미아', 처음엔 한국말 노래 이상해… 5분쯤 지나니 행복해졌죠
'강남스타일' 매우 단순한데 듣고 있으면 묘하게 좋아요
"그렇게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40년 전 우리가 만든 음악을 듣고 즐긴다는 건 기적이다."
비욘 울베우스(Ulvaeus·68)가 스톡홀름 시내의 한 카페로 걸어들어왔다. 입술 아래위를 덮은 갈색 수염과 청회색 울 재킷이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댄싱 퀸' '워털루' '맘마미아'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1970년대 전 세계를 휩쓴 전설의 팝그룹 '아바(ABBA)'의 핵심 멤버였지만, 스타 의식은 전혀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셀프'로 커피를 주문한 뒤 돈을 내고 쟁반에 담아왔다.
지난달 7일, 세계 팬들의 관심 속에 '아바 뮤지엄'을 개관한 소감을 물었다. "내가 상상했던 대로다. 스톡홀름, 그중에서도 유고든에 자리 잡은 건 굉장한 행운이다." 유고든은 세계 최초 야외 박물관인 '스칸센'을 비롯해 '바사 박물관', '노르딕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관광 명소다.
―아바가 아무리 위대해도 살아 있는 사람들을 기념하는 박물관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 네 명도 그렇게 생각했다(웃음). 하지만 '아바 뮤지엄'을 원하는 스톡홀름 시민, 스웨덴 국민이 너무 많았다.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바에 대한 스웨덴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스톡홀름 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아바의 사진을 만난다. 몇 년 전 스칸센 동물원에 새로 태어난 수곰 두 마리의 이름이 '비욘'과 '베니'로 붙여졌을 정도다. 베니는 아바의 또 다른 멤버인 베니 안데르손(67)이다.
―생각보다 뮤지엄 규모가 작더라.
"나도 지금의 두 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마음에 든다."
―박물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어디인가?
"이제 60대가 된 멤버 넷이 아바에 얽힌 각자의 추억을 육성으로 들려주는 공간. 그리고 열한 살 때인가 내가 살던 동네의 목수가 만들어준 기타가 전시돼 있는 곳."
1966년 팝에 미친 두 청년 비욘과 베니가 만나면서 아바의 역사는 시작됐다. 3년 뒤 이들의 연인인 앙네타 팰트스코그(63)와 프리다 링스타드(68)가 합류했고, 멤버들 이름 첫자를 따서 만든 'ABBA'라는 그룹명으로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 '워털루'란 곡으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유럽은 물론 미대륙까지 이름을 떨친다. 1982년 해체될 때까지 아바의 히트곡들은 3억7800만장이라는 앨범 판매 기록을 올리며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맘마미아'는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져 대흥행을 기록했다.
비욘 울베우스(Ulvaeus·68)가 스톡홀름 시내의 한 카페로 걸어들어왔다. 입술 아래위를 덮은 갈색 수염과 청회색 울 재킷이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댄싱 퀸' '워털루' '맘마미아' 등 히트곡을 쏟아내며 1970년대 전 세계를 휩쓴 전설의 팝그룹 '아바(ABBA)'의 핵심 멤버였지만, 스타 의식은 전혀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셀프'로 커피를 주문한 뒤 돈을 내고 쟁반에 담아왔다.
지난달 7일, 세계 팬들의 관심 속에 '아바 뮤지엄'을 개관한 소감을 물었다. "내가 상상했던 대로다. 스톡홀름, 그중에서도 유고든에 자리 잡은 건 굉장한 행운이다." 유고든은 세계 최초 야외 박물관인 '스칸센'을 비롯해 '바사 박물관', '노르딕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관광 명소다.
―아바가 아무리 위대해도 살아 있는 사람들을 기념하는 박물관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 네 명도 그렇게 생각했다(웃음). 하지만 '아바 뮤지엄'을 원하는 스톡홀름 시민, 스웨덴 국민이 너무 많았다.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
아바에 대한 스웨덴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스톡홀름 공항에 내리면 가장 먼저 아바의 사진을 만난다. 몇 년 전 스칸센 동물원에 새로 태어난 수곰 두 마리의 이름이 '비욘'과 '베니'로 붙여졌을 정도다. 베니는 아바의 또 다른 멤버인 베니 안데르손(67)이다.
―생각보다 뮤지엄 규모가 작더라.
"나도 지금의 두 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마음에 든다."
―박물관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어디인가?
"이제 60대가 된 멤버 넷이 아바에 얽힌 각자의 추억을 육성으로 들려주는 공간. 그리고 열한 살 때인가 내가 살던 동네의 목수가 만들어준 기타가 전시돼 있는 곳."
1966년 팝에 미친 두 청년 비욘과 베니가 만나면서 아바의 역사는 시작됐다. 3년 뒤 이들의 연인인 앙네타 팰트스코그(63)와 프리다 링스타드(68)가 합류했고, 멤버들 이름 첫자를 따서 만든 'ABBA'라는 그룹명으로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 '워털루'란 곡으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유럽은 물론 미대륙까지 이름을 떨친다. 1982년 해체될 때까지 아바의 히트곡들은 3억7800만장이라는 앨범 판매 기록을 올리며 전 세계에 울려 퍼졌다. '맘마미아'는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져 대흥행을 기록했다.
―전성기가 그리운가.
"전혀! 우리의 음악이 조금이라도 완전하지 않다고 여겨질 때 그만두자 약속했었다. 일단 무대에 서기가 싫었다."
―왜 영어로 노래를 만들었나.
"가장 대중적인 언어니까. 스웨덴보다 영어의 사운드가 훨씬 부드럽고 좋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 노래를 들었으면 했다."
―4인조가 아니어도 성공했을까?
"절대! 4명의 화음이 독창적인 콤비네이션을 만들어냈다."
―아바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다(웃음). 베니와 나는 영감이 떠오르면 마주 앉아 멜로디를 만들었고, '아! 이거다' 싶을 때 오선지에 옮겼다. 우리가 먼저 좋아하고 즐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좋아했던 게 아닐까."
―아바 음악이 '이지 리스닝(easy-listening)이라서'라는 평도 있다.
"듣기 쉬운 음악이 좋은 음악이다. 난해하고 복잡한 음악이 당신은 좋은가?"
―아바 뮤지엄 개관을 전후해 재결합설이 무성했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앙네타는 가끔 만나는지.(비욘과 앙네타는 그룹 해체 직전 이혼했다.)
"크리스마스와 생일에 만난다. 손자가 다섯이다."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 초연을 앞두고 2004년 한국에 왔었다.
"한국판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놀랐다.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는 게 처음엔 이상하더니 5분쯤 지나자 행복해졌다."
―'맘마미아'가 싱글맘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걸 알고 있는지.
"물론이다. 매우 뿌듯했다."
현재 비욘과 베니는 뮤지컬 제작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앙네타는 얼마전 싱글앨범을 냈다. 울베우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그 노래 안 들은 사람 있을까(웃음). 매우 단순한 음악인데 이상하고 환상적이다. 왜 내가 그걸 좋아하는지 설명할 순 없지만, 듣고 있으면 좋다."
'나이듦이 좋으냐'고 물었다. "대부분 나쁘고 약간 좋다(웃음). 좋은 이유는 그렇게 똑똑하고 잘난 척할 필요 없이 살아도 되어서다."
"전혀! 우리의 음악이 조금이라도 완전하지 않다고 여겨질 때 그만두자 약속했었다. 일단 무대에 서기가 싫었다."
―왜 영어로 노래를 만들었나.
"가장 대중적인 언어니까. 스웨덴보다 영어의 사운드가 훨씬 부드럽고 좋다. 더 많은 사람이 우리 노래를 들었으면 했다."
―4인조가 아니어도 성공했을까?
"절대! 4명의 화음이 독창적인 콤비네이션을 만들어냈다."
―아바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이유가 뭘까.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다(웃음). 베니와 나는 영감이 떠오르면 마주 앉아 멜로디를 만들었고, '아! 이거다' 싶을 때 오선지에 옮겼다. 우리가 먼저 좋아하고 즐겼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좋아했던 게 아닐까."
―아바 음악이 '이지 리스닝(easy-listening)이라서'라는 평도 있다.
"듣기 쉬운 음악이 좋은 음악이다. 난해하고 복잡한 음악이 당신은 좋은가?"
―아바 뮤지엄 개관을 전후해 재결합설이 무성했다.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
―앙네타는 가끔 만나는지.(비욘과 앙네타는 그룹 해체 직전 이혼했다.)
"크리스마스와 생일에 만난다. 손자가 다섯이다."
―뮤지컬 '맘마미아' 한국 초연을 앞두고 2004년 한국에 왔었다.
"한국판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고 놀랐다.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는 게 처음엔 이상하더니 5분쯤 지나자 행복해졌다."
―'맘마미아'가 싱글맘들에게 용기를 주었다는 걸 알고 있는지.
"물론이다. 매우 뿌듯했다."
현재 비욘과 베니는 뮤지컬 제작자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앙네타는 얼마전 싱글앨범을 냈다. 울베우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그 노래 안 들은 사람 있을까(웃음). 매우 단순한 음악인데 이상하고 환상적이다. 왜 내가 그걸 좋아하는지 설명할 순 없지만, 듣고 있으면 좋다."
'나이듦이 좋으냐'고 물었다. "대부분 나쁘고 약간 좋다(웃음). 좋은 이유는 그렇게 똑똑하고 잘난 척할 필요 없이 살아도 되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