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23 00:43
[창단 20주년 공연 여는 '삶과꿈 챔버 오페라 싱어즈' 신갑순 대표]
창작 오페라·가곡 17편 맡기며 작곡가들에 '큰누나'라 불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삶과 꿈 챔버 오페라 싱어즈'의 신갑순(76) 대표는 작곡가들에게 '큰누나'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1993년 창단 이후 나인용·이영조·이건용·강석희씨 등 국내 작곡가들에게 창작 오페라와 합창곡·가곡만 17편을 위촉했기 때문이다. 창작 음악에 대한 신 대표의 유별난 애정은 비단 곡을 위촉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김남조의 시(詩) '그대 세월'과 윌리엄 워즈워스의 '무지개' 등 애송시를 직접 뽑아서 가곡으로 써달라고 작곡가들에게 부탁한다. 오는 29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리는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에서도 작곡가 최우정 서울대 교수가 이 두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세계 초연하고, 강석희 서울대 명예교수의 오페라 '지구에서 금성천으로'를 공연한다.
신 대표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성악가 출신. 1959년 아카데미 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서 그는 윤이상의 초기 가곡 '달무리'를 불렀다. 그는 "소프라노로 데뷔할 때부터 창작 음악과 인연을 맺은 셈"이라며 "예산 부족으로 대형 오페라는 욕심 내지도 못하지만, 소극장과 단막 오페라로 능력껏 창작 예술을 후원해왔다는 자부심은 있다"고 말했다.
외국 오페라도 2004년 차이콥스키의 단막 오페라 '이올란타'와 2007년 라흐마니노프의 '알레코' 등 지금껏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초연해왔다.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던 차이콥스키 '이올란타' 공연 때는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천을 떠다가 무대와 의상을 준비했다. 신 대표는 "(예산이) 없으니깐 궁상을 떨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미를 살린 셈"이라며 웃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다. 현대 음악의 후원자에게 이처럼 어울리는 구절도 없을 듯싶다.
신 대표는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한 성악가 출신. 1959년 아카데미 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에서 그는 윤이상의 초기 가곡 '달무리'를 불렀다. 그는 "소프라노로 데뷔할 때부터 창작 음악과 인연을 맺은 셈"이라며 "예산 부족으로 대형 오페라는 욕심 내지도 못하지만, 소극장과 단막 오페라로 능력껏 창작 예술을 후원해왔다는 자부심은 있다"고 말했다.
외국 오페라도 2004년 차이콥스키의 단막 오페라 '이올란타'와 2007년 라흐마니노프의 '알레코' 등 지금껏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초연해왔다.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던 차이콥스키 '이올란타' 공연 때는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천을 떠다가 무대와 의상을 준비했다. 신 대표는 "(예산이) 없으니깐 궁상을 떨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의 미를 살린 셈"이라며 웃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다. 현대 음악의 후원자에게 이처럼 어울리는 구절도 없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