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21 23:21
첫 앨범 '사이키델릭'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물렁곈
'물렁곈'이란 이상한 이름의 뮤지션이 내놓은 첫 앨범 '사이키델릭(Psychedelik)'에서 새로운 장르를 발견했다. 각각의 노래들은 멜로디가 또렷하고 후렴구도 도드라지는데, 마지막 트랙까지 들으면 포스트록이나 슈게이징처럼 사운드를 비비고 뭉개서 만든 음악을 접한 듯하다. 통상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 역시 찾아보기 힘들지만 환각성이 강하다.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본 것 같은데 실제로는 갈대숲만 휑한, 기이한 느낌이다.
윤영주(27)는 물렁곈의 본명이다. '물렁물렁한 외계인'이란 별명을 줄인 이름이란다. 최근 서울 대신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넌 정말 외계인 같아'라고 자주 말했어요. 그런데 외계인 하면 영화 '에이리언'에서 배를 뚫고 나오는 괴물이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E.T처럼 귀엽고 물렁물렁한 외계인이라고 제가 지은 별명이에요."
윤영주(27)는 물렁곈의 본명이다. '물렁물렁한 외계인'이란 별명을 줄인 이름이란다. 최근 서울 대신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넌 정말 외계인 같아'라고 자주 말했어요. 그런데 외계인 하면 영화 '에이리언'에서 배를 뚫고 나오는 괴물이 생각나잖아요. 그래서 E.T처럼 귀엽고 물렁물렁한 외계인이라고 제가 지은 별명이에요."
이름은 장난 같지만 음악은 전혀 딴판이다. 첫 곡 'Fall'은 지구의 대척점(對蹠點)까지 뚫린 거대한 우물 속으로 느리게 추락하는 듯, 긴장이 풀어져 버린 파멸을 보는 것 같다. '이상한 토끼를 위한 왈츠'는 곡목처럼 4분의 3박자로, 장난감들의 기나긴 행렬을 뒤에서 따라가는 느낌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역시 필청(必聽) 곡이다. 이 젊은 뮤지션의 음악적 자양분이 두려움과 우울, 분노 같은 온갖 마이너스극의 자장(磁場)에서 비롯됐음을 확인시켜 준다. 그 모든 작사·작곡과 연주를 모두 혼자 해냈다.
"저는 누구와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 사람이 많이 달라져요. 두 개의 자아가 있다고 할까요. 특히 슬픈 감정은 분노, 공포, 우울, 불안, 긴장, 의심같이 스펙트럼이 넓어요. 반면에 기쁜 감정은 그냥 '꺄오!' 하는 식으로 단순하죠."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인 김주원이 물렁곈 음악에 먼저 사로잡혔다. 5월 17, 18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발레 공연 '레플리카'에서 김주원 무대의 음악을 물렁곈이 맡았다. 이 때문에 그녀는 요즘 "아무것도 못하고 무용 공부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TV 프로그램 '탑 밴드'에 '포(Poe)'라는 3인조 밴드 리더로 출연했었다. 기타 없이 키보드와 베이스, 드럼만으로 구성된 이 밴드가 불렀던 'Paper Cup'이란 곡은 '둘이서'로 제목을 바꿔 이번 앨범에 실렸다.
체르니 50번까지 피아노를 쳤던 물렁곈은 이화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음악보다는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알고 싶어서 심리학을 택했다"고 했다.
라흐마니노프와 쇼팽, 베토벤을 1990년대 영국 록음악만큼이나 즐겨 듣는다는 말에서 그녀 음악의 실마리가 풀렸다. 클래식 피아노에서 추출한 음기(陰氣)가 물렁곈 음악의 혈관을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누구와 함께 있을 때와 혼자 있을 때 사람이 많이 달라져요. 두 개의 자아가 있다고 할까요. 특히 슬픈 감정은 분노, 공포, 우울, 불안, 긴장, 의심같이 스펙트럼이 넓어요. 반면에 기쁜 감정은 그냥 '꺄오!' 하는 식으로 단순하죠."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인 김주원이 물렁곈 음악에 먼저 사로잡혔다. 5월 17, 18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발레 공연 '레플리카'에서 김주원 무대의 음악을 물렁곈이 맡았다. 이 때문에 그녀는 요즘 "아무것도 못하고 무용 공부만 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는 TV 프로그램 '탑 밴드'에 '포(Poe)'라는 3인조 밴드 리더로 출연했었다. 기타 없이 키보드와 베이스, 드럼만으로 구성된 이 밴드가 불렀던 'Paper Cup'이란 곡은 '둘이서'로 제목을 바꿔 이번 앨범에 실렸다.
체르니 50번까지 피아노를 쳤던 물렁곈은 이화여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음악보다는 인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 사이의 관계를 알고 싶어서 심리학을 택했다"고 했다.
라흐마니노프와 쇼팽, 베토벤을 1990년대 영국 록음악만큼이나 즐겨 듣는다는 말에서 그녀 음악의 실마리가 풀렸다. 클래식 피아노에서 추출한 음기(陰氣)가 물렁곈 음악의 혈관을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