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7 23:48
['레미제라블' 자베르, 문종원]
친구 조승우 연기에 반해 뮤지컬 시작… 같이 오디션 보고, 그가 될 줄 알았죠
자베르는 신념의 끝까지 간 남자, 그 고독 제대로 보여주는 게 제 임무
지난해 뮤지컬 업계에서 가장 '말'이 많았던 오디션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이었다. 1985년 세계 초연 이후 27년 만에 국내 라이선스로 올려지는 이 뮤지컬. 장발장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인 자베르 역에 '뮤지컬 지존' 조승우가 오디션을 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들 말했다. "조승우가 되겠구먼." 실력과 전석 매진의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가 아닌가. 그러나 최종 선택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배우 문종원(34)이었다.
"감히 제 자리가 아닌 것 같아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듣기 싫어도 들려오는 소문에 물론 괴로웠다. 하지만 승우가 됐더라도 '승우니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조승우는 문종원의 대학 동기다. 조승우 카드가 아닌 문종원을 택한 제작사에서는 지금 그를 '레미제라블의 동아줄'이라고 부른다.
'레미제라블'이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개막하자마자 관객들에게서 나온 첫 마디는 '자베르 저 배우 누구냐'는 것이었다. 대구와 부산 공연을 마치고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막 공연을 올린 직후에도 똑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문종원은 동명의 영화에서 러셀 크로가 보여준 다소 유약한 모습에 비해 단호하고 강인한 매력으로 기억 속에 화인(火印)을 남긴다. 이 불황기에도,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유료 객석 점유율 95%(4월 예매분 기준)로 순항 중이다.
반평생을 장발장 잡기에 몰두했고, 결국 장발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베르. 문종원은 자베르를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남자, 신념의 끝까지 가본 남자"라고 했다. "노래 '별'(Stars)을 부를 때 눈물이 난다. 불쌍하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누구와도 얘기하지 못하고 별과 대화해야 하는 사나이의 고독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저의 임무다."
그가 뮤지컬에 빠지게 된 동기는 친구 조승우 때문이었다. 2001년 "공연 보러 오라"는 말에 찾아가봤다가 새 세상을 만났다. "아마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던 것 같다.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승우가 공연하고 있는 모습만 뚜렷하다."
"감히 제 자리가 아닌 것 같아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듣기 싫어도 들려오는 소문에 물론 괴로웠다. 하지만 승우가 됐더라도 '승우니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조승우는 문종원의 대학 동기다. 조승우 카드가 아닌 문종원을 택한 제작사에서는 지금 그를 '레미제라블의 동아줄'이라고 부른다.
'레미제라블'이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개막하자마자 관객들에게서 나온 첫 마디는 '자베르 저 배우 누구냐'는 것이었다. 대구와 부산 공연을 마치고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막 공연을 올린 직후에도 똑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문종원은 동명의 영화에서 러셀 크로가 보여준 다소 유약한 모습에 비해 단호하고 강인한 매력으로 기억 속에 화인(火印)을 남긴다. 이 불황기에도,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유료 객석 점유율 95%(4월 예매분 기준)로 순항 중이다.
반평생을 장발장 잡기에 몰두했고, 결국 장발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베르. 문종원은 자베르를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남자, 신념의 끝까지 가본 남자"라고 했다. "노래 '별'(Stars)을 부를 때 눈물이 난다. 불쌍하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누구와도 얘기하지 못하고 별과 대화해야 하는 사나이의 고독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저의 임무다."
그가 뮤지컬에 빠지게 된 동기는 친구 조승우 때문이었다. 2001년 "공연 보러 오라"는 말에 찾아가봤다가 새 세상을 만났다. "아마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었던 것 같다.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승우가 공연하고 있는 모습만 뚜렷하다."
2003년 신시컴퍼니에 들어가 5년간 온갖 단역을 거쳤다. 거대한 빨간 리본을 단 소녀 역할까지 해봤다.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조승우가 돈키호테로 주연한 '맨 오브 라만차'에서 악역 페드로로 나오면서부터.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노새끌이 대장이었다. 사악한 기운을 발산하는 그를 두고 '세상에 저렇게 나쁜 놈이 있느냐'며 관객의 공분(公憤)이 일었다. 문종원은 악역에 강한 비결(?)을 "관객을 끌어당기는 눈빛"이라고 했다. "무대는 영화와 달리 클로즈업 장면이 없다. 배우가 연기로 관객을 당겨야 한다. 항상 되뇌는 문구가 있다. '나를 불사르면 관객이 불덩이를 볼 것이다'라는. 그러려면 악역이든 단역이든 그 순간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 자베르도 마찬가지 아닐까. 장발장에게 '날 파멸시켜'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순간에 충실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그가 되고 싶은 것은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남자다. "그 배우 잘하더라는 말도 좋지만, 그 남자 괜찮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행복하다. 진실한 남자로 무대에 섰을 때 어떤 역할이든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문종원
대전에서 자라 대덕고,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81㎝ 장신이지만, 중학교 3학년 때는 158㎝였다. 키가 작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한때 비뚤어졌다가 "어처구니 없이" 합격한 연영과 졸업장이 운명처럼 그를 무대로 이끌었다.
그가 되고 싶은 것은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남자다. "그 배우 잘하더라는 말도 좋지만, 그 남자 괜찮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행복하다. 진실한 남자로 무대에 섰을 때 어떤 역할이든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을까."
☞문종원
대전에서 자라 대덕고,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181㎝ 장신이지만, 중학교 3학년 때는 158㎝였다. 키가 작다는 콤플렉스 때문에 한때 비뚤어졌다가 "어처구니 없이" 합격한 연영과 졸업장이 운명처럼 그를 무대로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