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주원, 데미 아이비, 우피 최정원…사랑과영혼 뮤지컬 '고스트'

  • 뉴시스

입력 : 2013.04.16 09:51

인사말하는 주원
"뮤지컬은 제 프로의 첫 무대이기도 하고 고향 같은 곳이죠. 제가 데뷔할 때 여기 창희 형하고 공연을 했어요. 물론 선배님들은 잘 아시겠지만, 무대에 섰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드라마와 영화와 다른 무대 만의 매력이 있죠."

뮤지컬 '고스트'로 4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복귀하는 탤런트 주원(26)은 15일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 데뷔하고 나서도 뮤지컬에 출연시켜달라고 회사에 푸시를 가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제작비가 100억원에 육박하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고스트'는 패트릭 스웨이즈(1952~2009)·데미 무어(51)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멜로 '사랑과 영혼'(1990)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2011년 3월 영국 맨체스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 '진정한 공연의 마술'(BBC), '불멸의 사랑에 관한 화려한 전시회'(더 타임스), '화려하고 멋진 비주얼, 눈으로 보는 강한 뮤지컬'(더 가디언) 등 영국 미디어의 호평을 들었다. 초연 이후 1년이 채 안 된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회전목마를 타는 듯한 설렘, 단연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더 시카고 트리뷴), '연극무대와 첨단기술의 놀라운 결혼'(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의 칭찬을 받았다.

주원은 '조로'의 뮤지컬배우 김준현(35)과 '아이다' '레미제라블'의 김우형(32)과 함께 스웨이즈가 맡았던 샘 역에 트리플캐스팅됐다.

"영화 '사랑과 영혼'은 외국 작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삽입된 '언체인드 멜로디'는 전 국민이 알 정도록 사랑을 받은 노래"라면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보면서 순수한 사랑에 감동했고, 슬퍼하기도 했는데 뮤지컬 컴백작으로 좋은 작품에 기분 좋게 출연하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각시탈'과 '7급 공무원' 등으로 인기를 누린 주원은 본래 뮤지컬배우 출신으로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가 데뷔작이다. 톱스타 반열에 올랐음에도 이번 뮤지컬의 오디션에 기꺼이 응해 눈길을 끌었다.

"오디션은 부담감은 있었어요. 그런데 오디션을 보는 것이 당연한 거죠. 선배님도 다 오디션을 보셨는데요. 실력이 있다고 해서 뽑힐 수 있는는 것이 아니고, 당연히 오디션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당연하게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뮤지컬을 스무살 때 시작했는데 그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디션을 심사한 '고스트'의 음악감독 박칼린(45)은 "처음에는 주원이 누군지도 몰랐다. '중국사람이에요'했다"며 웃었다. "처음에는 배우들을 비평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어요. '연기, 노래가 될까 얼굴 보고 고르면 어쩌나'라는 걱정을 하죠. 근데 주원은 이른 시간에 와서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의 음정 하나 틀리지 않고 잘했어요. 해외 연출들이 이것저것 시켰는데 보고 있으니 이 친구 머리가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뮤지컬계 외부라고 생각했는데 내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아침이었어요."

무어가 맡았던 몰리는 가수 아이비(31)와 '레미제라블'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박지연(25)이 번갈아 연기한다. '유혹의 소나타' 등 가수 무대와 뮤지컬 '시카고' 등에서 섹시함을 과시했던 아이비는 이번 뮤지컬에서 청순함도 뽐낸다. "사실은 걱정을 많이 했어요. 청순하고 진지한 역할이잖아요. 한국에서 한번도 공연되지 않은 뮤지컬이라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봤는데 키스신이나, 베드신 등 나름 섹시한 작품이더라고요. 제 장점을 잘 살리도록 하겠습니다. 호호호."

우리나이로 스물여섯살이 된 박지연에게 몰리는 다소 성숙한 캐릭터로 느껴진다. "처음 오디션을 보기 전에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 나이에 맞게 차근차근 캐릭터를 맡고 싶었거든요. 그러나 이번 작품이 제가 변신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인 것 같았어요. 자신이 있습니다."

데뷔작 '맘마미아!'를 필두로 '미남이시네요' '레미제라블' 등 영상의 흔적이 강하게 남은 뮤지컬에만 나왔다. "'맘마미아!'도 영화를 보지 않았고, '미남이시네요' 역시 드라마를 보지 않았어요. '레미제라블'의 에포닌은 원작과 다른 에포닌이었죠. 그래서 이번에도 영화는 참고만 하고 모든 것은 음악과 텍스트에서 출발하려고 합니다. 요즘은 원소스 멀티유스잖아요. 새로운 몰리, 영화와 다른 몰리가 나올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우피 골드버그(58)가 맡아 즐거움을 준 강령술사 오다메 역은 뮤지컬배우 최정원(44)과 정영주(42)가 나눠 맡는다. 1989년 뮤지컬 데뷔작 '아가씨와 건달들'의 아가씨 6번 이후 약 24년 만에 조연을 맡게 된 최정원은 "1990년 겨울에 '사랑과 영혼'을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아 한동안 내가 데미 무어인마냥 커트를 하고 다녔다"면서 "멋진 조연으로 주인공을 빛내는 작품이라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랑과 영혼'의 원제인 영화 '고스트'로 아카데미 극본상을 수상한 브루스 조엘 루빈이 뮤지컬 극본도 맡았다. 영화 '해리포터'의 마술효과를 담당한 폴 키에브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힘을 보탠다.

죽어서도 연인의 곁을 지키는 영혼의 모습을 LED 영상과 첨단 멀티미디어, 마술 등 특수효과로 구현한다. 영화 OST 명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언체인드 멜로디'는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재편곡했다.

'고스트'에 7년 동안 참여해왔다는 이 뮤지컬의 오리지널 프로듀서 콜린 잉그램은 "복수와 코미디, 영혼, 셰익스피어적인 요소 등이 녹아 있어 뮤지컬로 만들기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다"면서 "샘이 문을 통과하는 모습 등 특수효과가 많아 영화 '해리 포터' 등에 참여한 폴 키에브 등을 초빙해서 구현토록 했다"고 알렸다.

'고스트' 한국 공연은 호주와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신시컴퍼니가 처음으로 라이선스를 따냈다. 신시컴퍼니의 박명성(50) 대표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뮤지컬 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15~20% 티켓 판매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작품이 필요한데 '고스트'가 뮤지컬시장에 활기를 넣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화려한 특수효과로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매지컬(Magical)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1월24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뒤 내년 6월까지 공연한다. '맘마미아!' 등을 연출한 한진섭이 진두지휘한다. 칼 역의 이창희와 이경수, 병원 유령 역의 성기윤 등 탄탄한 실력을 갖춘 뮤지컬배우들이 출연한다. 6만~13만원. 신시컴퍼니. 02-55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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