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음악 있는 곳 세계 어디든 갑니다"

  • 예루살렘=김성현 기자

입력 : 2013.03.31 23:41

이스라엘 간 '백건우 원정대'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연주하는 무대라면 세계 방방곡곡을 따라다니는 '백건우 원정대'가 있다. 이번 이스라엘 연주에도 김용원(78) 도서출판 '삶과꿈' 대표와 신갑순(76) 발행인 부부, 김인숙(74)씨와 김혜숙(63) 일신문화재단 사무국장 자매가 함께했다.

원정대가 결성된 건 지난 2006년. 당시 백건우·윤정희 부부의 결혼 30주년을 맞아 이들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기념 파티를 열었다. 백건우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사랑과 우정"이라는 답사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2011년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열렸던 '섬마을 콘서트' 때는 버스와 배를 갈아타고 쫓아갔다. 같은 해 코스타리카 국립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때는 지구 반대편까지 비행 시간만 꼬박 24시간 걸리는 곳을 찾았다. 신갑순씨는 "백 선생이 고교 생일 적부터 그의 음악을 흠모했던 원조 팬"이라며 "그가 지금도 왕성한 현역으로 활동한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인숙·혜숙 자매는 김영호(69) 일신방직 회장과 남매 사이다. 김혜숙 국장은 "한국이 가난했던 시대에 그가 어려움을 딛고 세계 무대에 진출했다는 점 때문에 끈끈한 유대감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