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듯하고 뻐근한 '70분'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3.02.27 23:38

이윤택 연출 연극 '수업'

단 70분. 그 후에 연극에 대한, 배우에 대한 경이로움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작품이 지난 20일 개막한 연극 '수업'(연출 이윤택)이다<사진>. 1951년 세계 초연, 2002년 국내 초연된 에우제네 이오네스코의 작품. 작가의 이름과 부조리극이라는 소개만 듣고 '머리 아프지 않겠냐'며 외면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보면 이 말도 안 되는 엉터리 '수업'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정체가 불분명한 교수의 집에 수업을 받겠다며 한 여성이 찾아온다. '1 더하기 1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2'라는 답을 듣고 감탄하는 교수와 학생이 도저히 앞뒤가 맞지 않는 문답을 이어간다. 그러다 순간 학생은 교수가 꺼내 든 식칼에 목숨을 잃는다.

'수업'은 주연을 맡은 이승헌(41)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사이코패스 교수로 나오는 그는 셔츠 한 장만 입은 반라(半裸)로 신들린 연기를 보여준다. 그의 연기만 봐도 뿌듯하고 뻐근하다. 19세 미만 관람 불가. 3월 9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 (02)763-1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