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객은 왜 죄다 무용수 친척이죠?"

  • 스톡홀름=신정선 기자

입력 : 2013.02.20 23:23

'단센스 후스' 비르베 수티넨 감독

무용 극장 '단센스 후스'의 예술감독 비르베 수티넨<사진>은 "다양하고 독특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예술계 종사자로서 저의 의무이기 때문에 한국 작품을 초청했다"고 했다. 10여년 전부터 한국, 중국, 일본을 수차례 방문해 소극장 작품까지 살펴본 그는 저명한 무용 평론가로 국제현대무용네트워크(IETM) 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 무용의 특징을 뭐로 보나?

"무용수의 수준은 세계 최고다. 특히 기술이 대단하다(breath-taking). 재미있고 과감한 변형이 가능한 것은 한국의 역동성 때문인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울에서 여러 작품을 봤는데, 관객 대부분이 무용수의 지인이거나 관계자였다. 관객의 벽을 넘어야 한다."

―최근 가장 뚜렷한 현대 무용계의 흐름은?

"양극화다. 갈수록 오락성이 강조되면서 예술성과는 상관없이 보고 즐겁기만 한 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반발한 젊은 무용수들은 예술의 순수성에만 치중한다.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울까가 숙제다."

―해법이 있다면?

"관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인 시대가 됐다. 공연 후에 꼭 관객과 대화 시간을 가지라. 관객의 관점을 이해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