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20 23:20
지휘자 민코프스키 내달 내한
라모 곡 모아 만든 '상상교향곡' 바로크 음악 新상품화 이뤄내

다음 달 처음 내한하는 프랑스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51·사진)는 바로크 음악의 '꾀돌이'다. 언제나 기발한 착상으로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지난 2002년 파리의 샤틀레 극장 연주회를 앞두고도 그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바로크 오페라로 유명하지만 교향곡은 쓴 적이 없었던 프랑스 작곡가 장 필립 라모(1683~1764)의 오페라에서 기악곡만을 따로 추려내서 별도의 교향곡처럼 연주하자는 것이었다.
라모의 관현악을 재조명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실은 별도의 독창자나 합창단 없이 자신의 악단인 '루브르의 음악가들(Les Musiciens du Louvre)'만으로 연주가 가능해 비용이 절감되는 까닭도 있었다. 민코프스키는 '이폴리트와 아리시' '플라테' 등 라모의 오페라 5편에서 기악곡을 추린 모음곡에 '상상 교향곡'이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붙였다. 결과는 대히트.
"짜릿하고 환상적인 라모의 작품을 훌륭하게 해석했다"(뉴욕 타임스)는 호평 속에 당시 음악회가 인기를 얻자 그는 2005년 '상상 교향곡' 음반도 발표했다. 2008년에는 비슷한 구성으로 '상상 교향곡 속편' 연주회까지 열었다. 민코프스키의 기지 덕분에 프랑스 바로크 작품이 21세기 음악계의 신상품으로 환골탈태한 것이었다. 내한 연주회에서도 이 작품을 들려줄 예정.
그는 20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라모는 베를리오즈 이전 위대한 관현악 천재였고, 그의 라이벌조차도 위대한 '관현악 작곡가'로 인정했다. 그가 별도의 교향곡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애통해하던 끝에, 결국 우리 스스로 창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코프스키는 원래 바순 연주자로 출발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틈틈이 지휘 수업을 받은 끝에 1982년 약관의 나이에 악단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창단하고 지휘자로 변신했다. 그는 프랑스 요리사처럼 지극히 감각적이고 즉물적인 해석으로 륄리와 라모 등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조리해서 활동 초기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루브르의 음악가들'과 함께 그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 고전파 작곡가를 넘어서, 슈베르트와 바그너 같은 낭만주의 작품으로 거침없이 연주 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는 "바로크와 고전·낭만주의와 때로는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에서 연주력을 갖춘 단원들과 함께 다양한 음악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연주회, 3월 5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031)783-8000
라모의 관현악을 재조명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실은 별도의 독창자나 합창단 없이 자신의 악단인 '루브르의 음악가들(Les Musiciens du Louvre)'만으로 연주가 가능해 비용이 절감되는 까닭도 있었다. 민코프스키는 '이폴리트와 아리시' '플라테' 등 라모의 오페라 5편에서 기악곡을 추린 모음곡에 '상상 교향곡'이라는 근사한 이름까지 붙였다. 결과는 대히트.
"짜릿하고 환상적인 라모의 작품을 훌륭하게 해석했다"(뉴욕 타임스)는 호평 속에 당시 음악회가 인기를 얻자 그는 2005년 '상상 교향곡' 음반도 발표했다. 2008년에는 비슷한 구성으로 '상상 교향곡 속편' 연주회까지 열었다. 민코프스키의 기지 덕분에 프랑스 바로크 작품이 21세기 음악계의 신상품으로 환골탈태한 것이었다. 내한 연주회에서도 이 작품을 들려줄 예정.
그는 20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라모는 베를리오즈 이전 위대한 관현악 천재였고, 그의 라이벌조차도 위대한 '관현악 작곡가'로 인정했다. 그가 별도의 교향곡을 남기지 않았다는 점을 애통해하던 끝에, 결국 우리 스스로 창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코프스키는 원래 바순 연주자로 출발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틈틈이 지휘 수업을 받은 끝에 1982년 약관의 나이에 악단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창단하고 지휘자로 변신했다. 그는 프랑스 요리사처럼 지극히 감각적이고 즉물적인 해석으로 륄리와 라모 등 프랑스 바로크 음악을 조리해서 활동 초기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루브르의 음악가들'과 함께 그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등 고전파 작곡가를 넘어서, 슈베르트와 바그너 같은 낭만주의 작품으로 거침없이 연주 반경을 넓히고 있다. 그는 "바로크와 고전·낭만주의와 때로는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에서 연주력을 갖춘 단원들과 함께 다양한 음악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연주회, 3월 5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031)78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