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3 23:12
한국 첫 창작뮤지컬 '살짜기…'3D 매핑·홀로그램으로 부활
제주 기생에 홀린 배비장 이야기 1966년 초연 때 1만6000명 몰려
프로젝터 9대로 영상 덧씌워 공중에 떠있는 혼령 등 재현
영상 담당 美 디자이너 "기술 자랑보단 옛 감성 살리려 노력"
'살짜기 옵서예'는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각색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뮤지컬. 사별한 아내를 잊지 못하는 순박한 배비장이 제주도 기생 애랑에게 홀려 벌어지는 소동을 보여준다. 1966년 10월 초연 때, 4일간 7회 공연에 1만6000명이 몰렸다. 장안의 화제작이었다. 임영웅씨 연출의 초연 이후 패티김, 김성희, 펄시스터즈의 배인숙, 배삼룡, 신구, 추송웅 등 최고의 스타가 거쳐 갔다.
반백 년 만에 이 '살짜기'가 부활한다. '부활'에는 새로운 스토리가 따라야 하는 법. 첨단기술 3D 매핑(mapping)과 홀로그램, 즉 '착시의 마법'이 오래된 극을 '새것'으로 만들었다. '살짜기'는 '마법' 지원금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7억원(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을 받았다.
반백 년 만에 이 '살짜기'가 부활한다. '부활'에는 새로운 스토리가 따라야 하는 법. 첨단기술 3D 매핑(mapping)과 홀로그램, 즉 '착시의 마법'이 오래된 극을 '새것'으로 만들었다. '살짜기'는 '마법' 지원금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7억원(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을 받았다.
◇3D 매핑, 돌하르방 윙크의 비밀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 위로 높이 4m 높이의 돌하르방이 스스륵 들어왔다. 하르방은 이어 커다란 눈망울을 깜박이기 시작했다. 기자에게 살짝 윙크를 하고,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배시시 웃기도 했다. 시커먼 돌하르방의 표정이 풍부하게 변신하는 비결은 3D 매핑 기술. 입체감 있는 물체에 영상을 '씌우는' 기법이다. 마법을 부리는 것은 천장에 매달린 대당 1억원이 넘는 프로젝터다. 모두 9대의 기계가 세상에 없는 풍경을 살려내고 있다. 돌하르방의 눈에 영상을 쏘아 다채로운 표정을 만드는가 하면, 7m 높이 꽃송이에 맺힌 이슬도 보여줬다. 맺혔던 이슬이 또르르 굴러 떨어지거나, 유채꽃 기둥에서 콸콸 흘러내리는 폭포수도 같은 방식으로 구현했다.
◇벤츠 1대 값 프로젝터, 착시의 마법 만들어내
최근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가 강남역에서 가상 콘서트를 열면서 주목받은 홀로그램도 등장한다. '살짜기'에서는 배비장의 죽은 아내가 혼령으로 나타나는 장면에서 쓰인다. 홀로그램은 프로젝터가 바닥에 쏜 영상이 특정 각도로 설치된 필름에 반사되며 무대에 구현돼 관객 눈에는 입체 영상인 것처럼 보인다. 1940년대 후반 이 기술을 개발한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는 197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쇼무대에서 자주 활용됐다.
지난 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 위로 높이 4m 높이의 돌하르방이 스스륵 들어왔다. 하르방은 이어 커다란 눈망울을 깜박이기 시작했다. 기자에게 살짝 윙크를 하고,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배시시 웃기도 했다. 시커먼 돌하르방의 표정이 풍부하게 변신하는 비결은 3D 매핑 기술. 입체감 있는 물체에 영상을 '씌우는' 기법이다. 마법을 부리는 것은 천장에 매달린 대당 1억원이 넘는 프로젝터다. 모두 9대의 기계가 세상에 없는 풍경을 살려내고 있다. 돌하르방의 눈에 영상을 쏘아 다채로운 표정을 만드는가 하면, 7m 높이 꽃송이에 맺힌 이슬도 보여줬다. 맺혔던 이슬이 또르르 굴러 떨어지거나, 유채꽃 기둥에서 콸콸 흘러내리는 폭포수도 같은 방식으로 구현했다.
◇벤츠 1대 값 프로젝터, 착시의 마법 만들어내
최근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가 강남역에서 가상 콘서트를 열면서 주목받은 홀로그램도 등장한다. '살짜기'에서는 배비장의 죽은 아내가 혼령으로 나타나는 장면에서 쓰인다. 홀로그램은 프로젝터가 바닥에 쏜 영상이 특정 각도로 설치된 필름에 반사되며 무대에 구현돼 관객 눈에는 입체 영상인 것처럼 보인다. 1940년대 후반 이 기술을 개발한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는 197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쇼무대에서 자주 활용됐다.
그러나 드라마의 개연성에 맞게 접목돼야 하는 연극이나 뮤지컬에서는 구현이 쉽지 않다. 잘못하면 이야기는 전달되지 않고 영상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상 디자이너가 따로 있다. '살짜기'의 홀로그램과 매핑을 맡은 브로드웨이 영상 디자이너 애런 마이클 라인은 "기술이 앞서지 않으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혼령 영상은 미리 촬영했다.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바닥과 벽을 검게 처리하고, 옷깃이 날리는 효과를 내기 위해 강풍기와 여러 대의 선풍기를 튼 후 찍었다. 이 영상을 공연 중 투사한다.
홀로그램 효과는 연말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할 뮤지컬 '고스트'에도 나온다. 동명의 영화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맡았던 주인공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이다. 기자는 지난해 7월 브로드웨이에서 '고스트'를 관람했다. 문제의 장면에서 눈을 부릅뜨고 속임수를 찾아보려 했으니 감쪽같이 속고 말았을 정도로 상당히 그럴싸했다. 영상 디자이너 애런은 "그 장면은 스크린 대신 안개를 아주 진하게 깔아 착시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16일~3월 3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88-0688
혼령 영상은 미리 촬영했다.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바닥과 벽을 검게 처리하고, 옷깃이 날리는 효과를 내기 위해 강풍기와 여러 대의 선풍기를 튼 후 찍었다. 이 영상을 공연 중 투사한다.
홀로그램 효과는 연말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할 뮤지컬 '고스트'에도 나온다. 동명의 영화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맡았던 주인공 샘이 문을 통과하는 장면이다. 기자는 지난해 7월 브로드웨이에서 '고스트'를 관람했다. 문제의 장면에서 눈을 부릅뜨고 속임수를 찾아보려 했으니 감쪽같이 속고 말았을 정도로 상당히 그럴싸했다. 영상 디자이너 애런은 "그 장면은 스크린 대신 안개를 아주 진하게 깔아 착시를 일으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16일~3월 3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88-0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