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11 23:02
카라얀·게르기예프가 극찬한음향 설계가 도요타 야스히사
잠실 롯데 콘서트홀 음향 맡아 모형무대에서 직접 듣고 점검
"가장 이상적인 공연장요? 좋은 악단이 함께해야 완성"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았다. 지난 6일 경기도 고양시 아르코(ARKO)예술인력개발원. 일본 출신의 세계적 음향 전문가 도요타 야스히사(61)씨는 길이 6m, 폭 5m, 높이 3m의 콘서트홀 모델 속으로 들어갔다.
공연장의 객석과 복도, 무대까지 그대로 재현한 이 모델은 2015년 9월 개관 예정인 서울 잠실 롯데 콘서트홀(2018석) 내부를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것. 도요타씨가 이끄는 팀은 이 모델의 객석 29곳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음향 점검에 들어갔다.
벽면을 모두 막은 콘서트홀 모형에 질소 가스를 가득 충전하고, 무대 한복판에 설치한 미니 스피커에서 나오는 기계음으로 직접음과 반사음의 차이를 살피며 소리의 '불규칙 바운드'를 잡아내는 작업이 한나절 동안 계속됐다. 도요타씨는 "공연장 음향에 해로운 반사음을 잡아내면 벽면 각도를 조금씩 틀어주거나 일부 재료를 교체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공연장의 객석과 복도, 무대까지 그대로 재현한 이 모델은 2015년 9월 개관 예정인 서울 잠실 롯데 콘서트홀(2018석) 내부를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것. 도요타씨가 이끄는 팀은 이 모델의 객석 29곳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음향 점검에 들어갔다.
벽면을 모두 막은 콘서트홀 모형에 질소 가스를 가득 충전하고, 무대 한복판에 설치한 미니 스피커에서 나오는 기계음으로 직접음과 반사음의 차이를 살피며 소리의 '불규칙 바운드'를 잡아내는 작업이 한나절 동안 계속됐다. 도요타씨는 "공연장 음향에 해로운 반사음을 잡아내면 벽면 각도를 조금씩 틀어주거나 일부 재료를 교체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일본 도쿄의 산토리홀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콘서트홀 등 세계 유수 공연장의 음향 작업에 참여했던 전문가다. 산토리홀의 음향은 지휘자 카라얀이 '소리의 보석 상자'라고 극찬한 일화로 유명하다. 3~4년 전에는 러시아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 "당신이 참여했던 일본 공연장 가운데 어느 곳의 음향이 가장 좋은가"라고 묻기도 했다. 도요타씨는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흡사 '여러 자식 가운데 누가 가장 예쁜가'라는 말과도 같다"며 웃었다.
도요타씨는 고교 때부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오보에를 연주했고, 일본 규슈 디자인학교에서 음향을 전공했다. 그는 1977년 나가타 음향설계 주식회사에 입사한 뒤 2009년부터 미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이상적 공연장의 조건에 대한 질문에 그는 "텅 빈 공연장에서는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의 음향만 따지기 쉽지만, 빈과 암스테르담, 베를린과 보스턴 등 세계 최고의 공연장들은 하나같이 '울트라 수퍼 오케스트라'를 갖추고 있어요. 콘서트홀과 악단은 함께 가는 거예요."
그는 빈 필하모닉의 공연장인 무지크페라인 같은 '구두상자'형 직사각형 공연장보다는 베를린의 필하모니처럼 '포도원' 같은 입방체형 부채꼴 공연장을 선호한다. 무대만이 아니라 객석을 서로 바라보고 교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요타씨는 "공연장 복도에서 나누는 대화부터 공연이 끝난 뒤 술이나 차 한잔을 곁들인 뒤풀이까지 모두 공연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
도요타씨는 고교 때부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오보에를 연주했고, 일본 규슈 디자인학교에서 음향을 전공했다. 그는 1977년 나가타 음향설계 주식회사에 입사한 뒤 2009년부터 미국 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이상적 공연장의 조건에 대한 질문에 그는 "텅 빈 공연장에서는 음악이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의 음향만 따지기 쉽지만, 빈과 암스테르담, 베를린과 보스턴 등 세계 최고의 공연장들은 하나같이 '울트라 수퍼 오케스트라'를 갖추고 있어요. 콘서트홀과 악단은 함께 가는 거예요."
그는 빈 필하모닉의 공연장인 무지크페라인 같은 '구두상자'형 직사각형 공연장보다는 베를린의 필하모니처럼 '포도원' 같은 입방체형 부채꼴 공연장을 선호한다. 무대만이 아니라 객석을 서로 바라보고 교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요타씨는 "공연장 복도에서 나누는 대화부터 공연이 끝난 뒤 술이나 차 한잔을 곁들인 뒤풀이까지 모두 공연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