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03 23:39
부상 딛고 복귀한 지휘자 정민

지난해 9월 말 미국 하와이 신혼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다. 지휘자 정민(29)씨는 바다에 뛰어들었다. "수영하러 뛰어들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바위에 부딪힌 것만 같았어요. 정신을 잃은 채 구급차에 누워 있던 장면만 간간이 회상처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내 김효경(전 서울시향 단원)씨가 바다에 뛰어들어 그를 구했다. 마침 해변에서 결혼 촬영을 하던 예비부부와 그들의 친구가 응급조치를 취했다. 정씨는 "조금만 응급조치가 늦거나 병원 후송이 늦었어도 전신 마비 같은 후유증이 남는다고 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흔히 '당신은 나의 생명'이라고 말하는데, 내 경우는 실제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당시 목 부상으로 그는 두 달간 꼼짝없이 하와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정민씨는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명훈(60)의 셋째 아들. 아버지 정명훈은 그해 10월 예정되어 있던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회를 취소하고 아들 곁을 지켰다.
지난달 재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정씨는 1월 31일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전막을 지휘했다. 부상 이후 첫 연주회였다. 오는 3월에는 이탈리아 남부 도시 리체에서 같은 작품을 지휘할 예정. 그가 이탈리아 오페라극장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의 삶은 아버지의 음악적 궤적과 대부분 일치한다. 아버지가 1984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했을 때 그가 태어났고, 1989년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음악 감독 시절 파리에서 음악을 공부했으며, 2005년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정씨는 다시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다.
그는 더블베이스와 바이올린을 배운 뒤 2007년 마리아 수녀회가 운영하는 부산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했다. 아버지와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그는 "특별히 더 부담스럽지는 않다. 언제나 부담스러운 건 음악"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부산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와 일본 후쿠오카의 청소년 악단의 합동 공연을 추진 중이며, 20~30대 젊은 단원들로 구성된 국내 프로젝트 악단인 디토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교향곡 전곡(4곡) 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정씨는 "부상으로 취소된 공연을 한참 다시 잡고 있다. 음악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고맙다"고 말했다.
정씨는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이번엔 아버지 건강이 걱정이다. 지난달 25일 정명훈씨가 허리 부상으로 서울시향 연주회를 취소한 것. 정민씨는 "의료진은 아버지의 부상이 과로 때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한 때"라면서 "(걱정이나 고마움을) 일일이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언제나 가족끼리는 같은 심경일 것"이라고 했다.
아내 김효경(전 서울시향 단원)씨가 바다에 뛰어들어 그를 구했다. 마침 해변에서 결혼 촬영을 하던 예비부부와 그들의 친구가 응급조치를 취했다. 정씨는 "조금만 응급조치가 늦거나 병원 후송이 늦었어도 전신 마비 같은 후유증이 남는다고 했는데 천만다행이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흔히 '당신은 나의 생명'이라고 말하는데, 내 경우는 실제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당시 목 부상으로 그는 두 달간 꼼짝없이 하와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정민씨는 서울시향 예술감독 정명훈(60)의 셋째 아들. 아버지 정명훈은 그해 10월 예정되어 있던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회를 취소하고 아들 곁을 지켰다.
지난달 재활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정씨는 1월 31일 안양 평촌아트홀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전막을 지휘했다. 부상 이후 첫 연주회였다. 오는 3월에는 이탈리아 남부 도시 리체에서 같은 작품을 지휘할 예정. 그가 이탈리아 오페라극장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의 삶은 아버지의 음악적 궤적과 대부분 일치한다. 아버지가 1984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취임했을 때 그가 태어났고, 1989년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 음악 감독 시절 파리에서 음악을 공부했으며, 2005년 서울시향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후 정씨는 다시 서울대 음대에 입학했다.
그는 더블베이스와 바이올린을 배운 뒤 2007년 마리아 수녀회가 운영하는 부산 소년의 집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를 통해 지휘자로 데뷔했다. 아버지와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처지이지만, 그는 "특별히 더 부담스럽지는 않다. 언제나 부담스러운 건 음악"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부산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와 일본 후쿠오카의 청소년 악단의 합동 공연을 추진 중이며, 20~30대 젊은 단원들로 구성된 국내 프로젝트 악단인 디토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교향곡 전곡(4곡) 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정씨는 "부상으로 취소된 공연을 한참 다시 잡고 있다. 음악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고맙다"고 말했다.
정씨는 부상에서 회복됐지만, 이번엔 아버지 건강이 걱정이다. 지난달 25일 정명훈씨가 허리 부상으로 서울시향 연주회를 취소한 것. 정민씨는 "의료진은 아버지의 부상이 과로 때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휴식이 필요한 때"라면서 "(걱정이나 고마움을) 일일이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언제나 가족끼리는 같은 심경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