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21 00:26
"오늘은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이 귀 빠진 날입니다."
지난 18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 연주회가 끝난 뒤, 트롬본 부수석 단원인 제이슨 크리미는 주섬주섬 종이를 꺼내 조금은 서툰 한국어로 생일 축하 글을 읽어나갔다. "귀 빠진 날인 동시에 환갑이에요. 만수무강하세요"라는 그의 말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정명훈은 크리미를 얼싸안았다.
지난 18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시향의 올해 첫 정기 연주회가 끝난 뒤, 트롬본 부수석 단원인 제이슨 크리미는 주섬주섬 종이를 꺼내 조금은 서툰 한국어로 생일 축하 글을 읽어나갔다. "귀 빠진 날인 동시에 환갑이에요. 만수무강하세요"라는 그의 말에 객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정명훈은 크리미를 얼싸안았다.

오는 22일 정명훈의 예순 번째 생일을 앞두고 서울시향에서 '깜짝 생일 이벤트'를 준비한 것. 무대 뒤편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 등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요즘 예순은 잔치도 하지 않을 만큼 젊은 나이다. 앞으로도 서울시향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달라"고 했고, 진씨는 "예순 됐다고 해서 지휘 그만두시면 안 됩니다"라고 당부했다. 정명훈은 지휘대에 걸터앉아 축하 영상을 지켜봤다.
이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생일 케이크와 꽃다발을 들고 나와 '꽃돌이' 역할을 자청했다. 정명훈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할 말을 잊었네요. 앞으로도 음악 해석에 충실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단원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연주했고, 관객 2500여 명이 연주에 맞춰 마에스트로(지휘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이날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생일 케이크와 꽃다발을 들고 나와 '꽃돌이' 역할을 자청했다. 정명훈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할 말을 잊었네요. 앞으로도 음악 해석에 충실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단원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연주했고, 관객 2500여 명이 연주에 맞춰 마에스트로(지휘자)의 탄생을 축하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