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13 23:40
김다솔 독주회
대담함은 어떻게 해도 티가 났다.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초청받은 피아니스트 김다솔(24)은 10일 독주회에서 중간 휴식 시간을 없애버렸다. 슈베르트와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스크랴빈의 독주곡으로 꾸민 이날 음악회에서 정면 승부라도 걸듯이 1시간 반 동안 쉴새 없이 달린 것.
첫 곡인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가 있었지만, 연주자는 개의치 않았다. 슈베르트 소나타의 1악장에서는 은연중에 0번(D.959)은 연주 시간만 40분. 전채(前菜) 없이 메인 요리로 직행하는 듯한 부담감을 끊어 치는 버릇이 자연스러운 곡의 흐름을 가로막는 결과를 빚었다. 바흐와 모차르트에서는 청량한 신선함을 안길 수 있는 연주법이지만, 거꾸로 슈베르트에서는 작곡가 특유의 소박함이 온전히 살아나질 못했다.
첫 곡인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가 있었지만, 연주자는 개의치 않았다. 슈베르트 소나타의 1악장에서는 은연중에 0번(D.959)은 연주 시간만 40분. 전채(前菜) 없이 메인 요리로 직행하는 듯한 부담감을 끊어 치는 버릇이 자연스러운 곡의 흐름을 가로막는 결과를 빚었다. 바흐와 모차르트에서는 청량한 신선함을 안길 수 있는 연주법이지만, 거꾸로 슈베르트에서는 작곡가 특유의 소박함이 온전히 살아나질 못했다.

하지만 슈베르트의 약점은 반대로 러시아 작품에서 고스란히 장점으로 되돌아왔다. 러시아 낭만주의와 신비주의 사이의 지점에 위치한 스크랴빈의 전주곡과 연습곡들은 물 만난 물고기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처럼 24세 청년에게 들어맞았다. 이어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의 1악장에서 잰걸음으로 내리닫는 오른손은 때때로 정치함에서 빗겨났지만,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 인화성 강한 이 낭만주의 작품에서 김다솔의 개성도 활활 불붙었고, 2악장에서는 작곡가의 고독과 우수까지 결 그대로 살렸다.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선 감정을 응축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바람은 남았지만, 어쩌면 대담하고 통 큰 낭만주의 피아니스트의 탄생 현장을 목도하는 듯했다. 이 공연장의 상주음악가인 김다솔은 5월 2일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10월 10일 윤이상과 리게티의 현대음악, 12월 12일 재즈풍의 작품들을 차례로 연주한다.
폭발력을 높이기 위해선 감정을 응축시킬 줄 알아야 한다는 바람은 남았지만, 어쩌면 대담하고 통 큰 낭만주의 피아니스트의 탄생 현장을 목도하는 듯했다. 이 공연장의 상주음악가인 김다솔은 5월 2일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10월 10일 윤이상과 리게티의 현대음악, 12월 12일 재즈풍의 작품들을 차례로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