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09 23:05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
교수부터 콩쿠르 창설자까지 독보적 활동으로 음악 황제 별명
예술 영재 발굴 위해 '온 힘'
"유학 오는 나라 만드는 게 꿈… 필요로 하는 곳 있다면 어디든"
'모든 길이 로마로 통한다'면, 2013년 한국 음악계의 모든 길은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대진(50)씨에게로 통할 것만 같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피아노과 교수와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음악감독,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라는 기존 직함에다가 작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을 추가했다. 오는 8월에는 제1회 대한민국 청소년 국제 피아노 콩쿠르(후원 신일문화재단)를 창설하고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장까지 맡는다.
피아니스트와 지휘자, 실내악이라는 자신의 음악 영역은 물론, 영재의 발굴과 교육, 평가라는 새로운 고속도로까지 완공한 것. 그의 거침없는 '영토 확장'에 국내 음악계의 찬사와 질시가 쏟아진다.
김 교수는 콩쿠르 창설에 대해 8일 "한국 음악 영재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한국 음악계 전반도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아이들만 내보낼 게 아니라 우리도 '보호막'과 울타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젊은 연주자들은 빼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콩쿠르나 음악계의 거부감이나 시기심으로 역차별받는 경우도 적잖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콩쿠르도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 교수가 고심한 차별화 지점은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 대회. 그는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등 20세 이상도 참가 가능한 성인 콩쿠르는 많지만, 청소년 대회는 아직 미개척 분야"라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연주자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하면 아시아 음악계에서 '위치 선점'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와 지휘자, 실내악이라는 자신의 음악 영역은 물론, 영재의 발굴과 교육, 평가라는 새로운 고속도로까지 완공한 것. 그의 거침없는 '영토 확장'에 국내 음악계의 찬사와 질시가 쏟아진다.
김 교수는 콩쿠르 창설에 대해 8일 "한국 음악 영재들의 실력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한국 음악계 전반도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아이들만 내보낼 게 아니라 우리도 '보호막'과 울타리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젊은 연주자들은 빼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콩쿠르나 음악계의 거부감이나 시기심으로 역차별받는 경우도 적잖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콩쿠르도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김 교수가 고심한 차별화 지점은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 대회. 그는 "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등 20세 이상도 참가 가능한 성인 콩쿠르는 많지만, 청소년 대회는 아직 미개척 분야"라며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연주자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하면 아시아 음악계에서 '위치 선점'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작년 9월부터 한국예술영재교육원장을 겸임하는 김 교수는 "주말 위주의 예술 영재 교육을 장기적으로는 주중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예술 영재 교육은 아이가 어릴 때 씨앗을 뿌려줘야 한다.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선발과 장기 교육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빈이나 뉴욕처럼 한국도 아시아와 세계에서 '유학을 오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 했다.
최근 해외 콩쿠르에서 한국 음악 영재들의 성과는 눈부시지만, 김 교수는 "심사위원으로 현장에 가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만 영국 리즈 콩쿠르와 일본 하마마쓰, 독일 에틀링겐 등 4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김 교수는 "유럽 아이들은 설령 기교는 모자라도 관객과 교감하면서 편안하게 음악을 만드는 반면, 한국 연주자들은 입장할 때부터 너무나 긴장하고 집중해서 심사위원들도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그는 "축구공을 보면 친구로 여겨야지 코치의 성난 얼굴부터 떠올려서 되겠는가. 우리 아이들은 연주는 잘하지만, 혹시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음악계에서 그가 보여주는 행보에는 '독식(獨食)·독점(獨占)·독주(獨走)'라는 비판이 따라다닌다. 때로는 '음악 황제'라고도 불린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아닌데…. 실제보다 더 크게 비치는 게 아닐까. '욕먹으면 장수한다'고 하는데 '이러다 못 죽는 거 아니냐'는 자조적 농담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저 편안하게 현재 위치를 누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릴 적부터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무리 잔소리해도 안 했다. 반대로 구원투수처럼 내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뿌리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 영재 교육은 아이가 어릴 때 씨앗을 뿌려줘야 한다.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에 희망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 선발과 장기 교육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빈이나 뉴욕처럼 한국도 아시아와 세계에서 '유학을 오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 했다.
최근 해외 콩쿠르에서 한국 음악 영재들의 성과는 눈부시지만, 김 교수는 "심사위원으로 현장에 가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진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만 영국 리즈 콩쿠르와 일본 하마마쓰, 독일 에틀링겐 등 4개 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김 교수는 "유럽 아이들은 설령 기교는 모자라도 관객과 교감하면서 편안하게 음악을 만드는 반면, 한국 연주자들은 입장할 때부터 너무나 긴장하고 집중해서 심사위원들도 무서울 정도"라고 했다. 그는 "축구공을 보면 친구로 여겨야지 코치의 성난 얼굴부터 떠올려서 되겠는가. 우리 아이들은 연주는 잘하지만, 혹시 즐기지 못하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음악계에서 그가 보여주는 행보에는 '독식(獨食)·독점(獨占)·독주(獨走)'라는 비판이 따라다닌다. 때로는 '음악 황제'라고도 불린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아닌데…. 실제보다 더 크게 비치는 게 아닐까. '욕먹으면 장수한다'고 하는데 '이러다 못 죽는 거 아니냐'는 자조적 농담도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그저 편안하게 현재 위치를 누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릴 적부터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건 아무리 잔소리해도 안 했다. 반대로 구원투수처럼 내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뿌리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