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글로벌 팝] 엘튼 존·스티브 바이도 반했다, 매혹적인 이 첼로 한 쌍에

  • 최승현 기자

입력 : 2013.01.07 23:31

크로아티아 신예 '투첼로스'
팝 거장과 함께 새 앨범 발매… 장르 경계 허무는 음악으로 주목

투첼로스의 멤버 스테판 아우저(위)와 루카 술릭.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제공
묵직한 중저음의 첼로 한 쌍이 팝, 록, 클래식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발한 착상의 음악으로 세계를 매혹시키고 있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두 꽃미남 연주자 루카 술릭(26), 스테판 아우저(27)로 구성된 '투첼로스(2cellos)'. 최근 엘튼 존의 월드투어에 오프닝 밴드 겸 반주자로 동행하며 세계 팬들의 환호를 얻은 이들은 실력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면서 다음 주 발표할 새 앨범 '인투이션(In2ition)'에 각 장르의 거장(巨匠)을 끌어들였다. 자신들을 발굴한 엘튼 존은 물론이고 혁신적 모험으로 찬사를 받는 록 기타리스트 스티브 바이,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꼽히는 록 보컬리스트 주케로, 중국의 천재 클래식 피아니스트 랑랑이 대표적.

투첼로스의 음악에 대중은 물론 전문가들 관심까지 집중되는 이유는 익숙한 록과 팝의 명곡이 색다르지만 정교한 첼로 음색을 바탕으로 재편돼 쾌감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 새 앨범의 주요 수록곡은 에이시디시의 '하이웨이 투 헬', 뮤즈의 '슈퍼매시브 블랙홀', 콜드플레이의 '클락스' 등이다. 첫 앨범에서는 나인 인치 네일스, 건즈 앤 로지즈, 유투 등의 노래를 리메이크했다.

크로아티아에서 이미 첼로 영재로 통했던 이들은 '유튜브 세례'를 받아 월드스타가 된 싸이의 선배격. 영국 유학 시절인 2011년 1월 유튜브에 마이클 잭슨의 '스무드 크리미널(Smooth Criminal)'을 연주한 영상을 올려놓은 뒤, 2주 만에 30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돌풍의 진원이 됐다. 이후 그들은 이 영상에 감명받은 엘튼 존의 선택을 받아 투어에 동참하게 됐고 싸이와 마찬가지로 미국 NBC '엘렌 드제네러스 쇼', 폭스채널 '글리' 등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들은 한 인터뷰에서 "아직도 우리는 클래식 음악가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대형 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 투어에 나서는 게 꿈"이라고 했다. 지난해 엘튼 존 내한공연을 주최했던 액세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시 한국 관객의 반응이 너무 좋아 투첼로스의 단독 내한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