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02 23:50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마이클 잭슨 곡 편곡해 연주, 항상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
'반짝 장사' 할 생각 없어요… 죽기 직전까지 연주하고 싶죠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25)를 만나기로 한 날 그녀는 책을 잔뜩 사 들고 왔다. '네루다 시집'과 '레미제라블' '육식의 종말'까지 하나같이 음악과는 무관한 책들이다. "원래 책은 과소비하는 편이에요. 시집 한 권 사려다가 눈에 밟히는 책들을 몽땅 샀어요."
조진주는 2005년 스털버그 콩쿠르와 이듬해 몬트리올 콩쿠르,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콩쿠르 우승까지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 연주자의 비범함은 프로그램에 감춰져 있다. 2010년 금호아트홀 독주회 때는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들을 독주곡으로 직접 편곡한 뒤 '환상적 카프리스'라는 제목을 붙였다. 같은 해 서울시북부노인병원 복도에서는 100여명의 환자 앞에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들려줬다. 이상적 모델로 삼는 음악가에 대한 질문에도 조금은 엉뚱하게 '서태지'라는 답이 나온다.
"반드시 대중음악이 아니더라도 항상 새로운 곡을 찾고 싶은 갈증을 느껴요. 클래식 음악이 마냥 우아하고 예쁘다는 이미지에 갇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죠. 서태지가 엊그제 '200문 200답'을 홈페이지에 올려줘서 얼마나 기쁜지."
4일 서울 도곡동의 스튜디오 율하우스에서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의 신년음악회를 위해서도 조진주는 자기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과 '사랑의 찬가',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의 '글루미 선데이'를 바이올린으로 편곡해서 들려주는 것. 이 음악회에 그는 '비운의 여인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조진주는 2005년 스털버그 콩쿠르와 이듬해 몬트리올 콩쿠르, 2010년 부에노스아이레스 콩쿠르 우승까지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를 꼽을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이다. 하지만 이 연주자의 비범함은 프로그램에 감춰져 있다. 2010년 금호아트홀 독주회 때는 마이클 잭슨의 히트곡들을 독주곡으로 직접 편곡한 뒤 '환상적 카프리스'라는 제목을 붙였다. 같은 해 서울시북부노인병원 복도에서는 100여명의 환자 앞에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들려줬다. 이상적 모델로 삼는 음악가에 대한 질문에도 조금은 엉뚱하게 '서태지'라는 답이 나온다.
"반드시 대중음악이 아니더라도 항상 새로운 곡을 찾고 싶은 갈증을 느껴요. 클래식 음악이 마냥 우아하고 예쁘다는 이미지에 갇혀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죠. 서태지가 엊그제 '200문 200답'을 홈페이지에 올려줘서 얼마나 기쁜지."
4일 서울 도곡동의 스튜디오 율하우스에서 열리는 '하우스 콘서트'의 신년음악회를 위해서도 조진주는 자기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랑스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과 '사랑의 찬가',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의 '글루미 선데이'를 바이올린으로 편곡해서 들려주는 것. 이 음악회에 그는 '비운의 여인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언제나 행복보다는 슬픔이 아름답게 보였고, 비극적 운명의 여인들에게 매료됐어요. 문학도 은희경과 전경린처럼 염세적이거나 냉소적인 면이 있는 작가들을 좋아하고요."
그는 예원학교 재학 도중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조진주는 "죽기 직전의 연주가 가장 감명 깊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지금 '반짝 장사'를 하고 그치는 음악가가 되고픈 생각은 없다"고 했다. 조숙한 생각의 출처를 묻자 그는 수줍게 웃으며 다시 "서태지"라고 답했다.
그는 예원학교 재학 도중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미국 클리블랜드 음악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조진주는 "죽기 직전의 연주가 가장 감명 깊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지금 '반짝 장사'를 하고 그치는 음악가가 되고픈 생각은 없다"고 했다. 조숙한 생각의 출처를 묻자 그는 수줍게 웃으며 다시 "서태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