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03 03:02 | 수정 : 2013.01.03 13:45
[2013년 기대작] ①뮤지컬
지난해 뮤지컬 시장 규모는 약 2500억원. ‘거품 포함하면 3000억원’이라는 추산도 있다.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올해 공연계, ‘성적’에 따라 시장에 의미있는 파장을 던질 뮤지컬 4개 작품을 골랐다.
흥행 성공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라이선스 초연작인 '스칼렛 핌퍼넬'(7월 LG아트센터). 잘 외워지지도 않는 생소한 제목의 뮤지컬이 왜? 공연계 최대 물주인 CJ가 공연사업부문 출범 10년 만에 만드는 첫 단독 제작 작품이기 때문이다. 사내에서 "이 작품 안 되면 사표 낸다"는 '진지한' 농담까지 나올 정도로 힘을 기울이는 야심작. 영국 작가 에마 오르치 남작 부인의 원작(1905)이 바탕으로,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직후 공포정치 기간이 배경이다. 낮에는 노는 남자였다가 밤이면 정의의 사도로 변신하는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 '조로'와 '배트맨'은 그의 손자뻘. 1997년 브로드웨이 공연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다른 문제. 국내 팬에게 유독 사랑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지킬 앤드 하이드')의 낭만적인 음악이 무기 중 하나다.
'고스트(Ghost)'는 신시컴퍼니가 라이선스로 들여와 11월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1990년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패트릭 스웨이지가 도자기 물레 돌리는 데미 무어를 뒤에서 껴안는 장면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2011년 3월 영국 초연 후,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다. 무대 전체를 둘러싼 LED 영상으로 시각적 포만감이 압도적이다. 유령이 된 남자 주인공이 문을 뚫고 다니는 장면도 나온다.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 평단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눈이 호강하는 화려한 무대에 국내 팬의 반응은 어떨지 주목된다.
창작뮤지컬 중에서는 '친구'(7월)가 눈에 띈다. 2001년 818만명이 본 동명의 영화를 옮긴다. '본격 부산 뮤지컬'을 표방하며 부산 영화의전당과 비오엠코리아가 공동 제작한다. 영화를 만든 곽경택 감독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아이가' '니가 가라, 하와이' 등 아직도 회자되는 명대사가 그대로 나올 예정. 억센 경상도 사나이의 에너지로 끌고 가는 작품이 여성 관객이 장악한 뮤지컬 시장에서 과연 성공할지, '부산 뮤지컬'이 서울에 치중된 공연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지난해 11월 용인에서 개막해 대구, 부산을 돌아 4월에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개막하는 '레미제라블'은 개봉 중인 동명 영화의 막강한 인기를 물려받을지가 관심거리다.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 뮤지컬이 궁금하다는 반응이 뜨거워 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