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5 23:41
뮤지컬 '완득이'
'앙드레 신(神)'은 폭소를, 분홍신은 눈물을 주었다. 새 창작 뮤지컬이 드물었던 올해 나온 '완득이'(연출 윤호진)는 낮고 구석진 자리를 비추는 원작의 온기를 크고 환하게 무대로 옮겼다. 소설로 70만권이 팔리고, 영화로 530만명이 본 작품은 활자와 영상이 전하지 못한 유머와 서정적 음악으로 뮤지컬의 존재 이유를 입증했다.
작품은 난쟁이 아버지, 베트남 출신 어머니에 주먹 하나만 센 완득이가 자칭 조폭 스승인 '똥주'(본명 '이동주'를 학생들이 바꿔 부른다)를 죽여달라는 외침으로 시작한다. 이에 응답하듯 등장한 하느님. 어깨를 잔뜩 부풀린 백의(白衣)의 장발(長髮) 신은 '때론 차갑지만, 내 아들 딸들에게는 따뜻한 남자'로 나와 "너 그런 걸 기도라 하지 마, 내가 자판기냐"며 완득이와 랩을 주고받는다.
작품은 난쟁이 아버지, 베트남 출신 어머니에 주먹 하나만 센 완득이가 자칭 조폭 스승인 '똥주'(본명 '이동주'를 학생들이 바꿔 부른다)를 죽여달라는 외침으로 시작한다. 이에 응답하듯 등장한 하느님. 어깨를 잔뜩 부풀린 백의(白衣)의 장발(長髮) 신은 '때론 차갑지만, 내 아들 딸들에게는 따뜻한 남자'로 나와 "너 그런 걸 기도라 하지 마, 내가 자판기냐"며 완득이와 랩을 주고받는다.
'완득이'는 노래가 당기는 구심력이 강하다. 그룹 '동물원'의 박기영이 '솔리드'의 김조한과 만든 곡은 가난, 장애, 외국인 노동자라는 무겁기 쉬운 주제를 대중적이면서 편안하게 끌고 간다. 달동네가 배경인 뮤지컬 '빨래'와 닮은 듯한 세트는 중극장(702석)이면서도 대극장 크기인 무대를 풍부하게 활용했다. 실제 티코가 등장하고, 킥복싱 링도 차려진다. 쓰레기통 덮개까지 살려낸 세밀한 묘사도 돋보인다.
매설된 눈물 지뢰는 완득이가 엄마에게 사주는 2만3000원짜리 분홍신이다. "사는 내내 보고팠다"며 처음 만난 아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엄마, 그 엄마의 낡은 단화가 눈에 밟힌 아들은 신문 배달로 번 돈으로 굽 높은 분홍신을 선물한다. 소설과 영화에서 검은색이던 구두는 뮤지컬에서 새 색을 입고 무대만의 감성으로 관객을 흔든다. 이런 창작 뮤지컬을 보는 반가움을 자주 만나고 싶다.
▷2013년 3월 2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02)2250-5900
매설된 눈물 지뢰는 완득이가 엄마에게 사주는 2만3000원짜리 분홍신이다. "사는 내내 보고팠다"며 처음 만난 아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엄마, 그 엄마의 낡은 단화가 눈에 밟힌 아들은 신문 배달로 번 돈으로 굽 높은 분홍신을 선물한다. 소설과 영화에서 검은색이던 구두는 뮤지컬에서 새 색을 입고 무대만의 감성으로 관객을 흔든다. 이런 창작 뮤지컬을 보는 반가움을 자주 만나고 싶다.
▷2013년 3월 23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02)2250-5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