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20 14:43
[공연리뷰]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주크박스 뮤지컬(기존의 노래들을 엮어 만든 뮤지컬)의 1차적인 성패는 노래와 스토리의 매끄러운 결합에 달려있다. 이게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노랫말에 스토리를 맞춰야하기 때문에 어딘가 억지스러울 수 밖에 없다. 주크박스 뮤지컬 붐을 이끈 '맘마미아' 마저도 아버지 후보가 셋이라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그런 탓에 현장의 작업자들은 "차라리 새로 쓰는게 쉽다"고 말할 정도이다.
1980, 90년대를 풍미했던 작곡가 오태호의 히트곡으로 만든 '내 사랑 내 곁에'는 일단 노랫말과 이야기의 결합이 상당히 부드럽다. 세 쌍의 남녀가 펼치는 사랑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된다. 발레리나 소녀 인형이 튀어나오는 오르골을 매개로 첫사랑의 기억과 아픔, 아련함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영화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이 쓴 극본은 영화 '러브 액추얼리'와 '건축학개론' 만큼이나 정교하다. '뻔한 사랑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 멜로드라마의 공식을 따르면서, 세 남녀에게 벌어지는 사건과 사연 속에 오태호의 노래를 적절하게 삽입하며 기승전결을 만들어나간다. 대중적 감성의 주파수를 유지하면서 깊이와 재미를 갖춰야하는 뮤지컬 장르에서 이런 수준의 극본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면을 만들어낸 김장섭 연출의 힘도 느껴진다.
극본과 연출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물론 작곡가 오태호의 음악의 힘 덕분이다. 신기한 점은 타이틀곡 '내 사랑 내 곁에'를 비롯해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내 사랑 굿바이' 등 귀에 익은 히트곡들 외에 자주 못 들었던 노래들조차 드라마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마치 이 뮤지컬을 위해 쓴 듯 노랫말이 자연스럽고, 멜로디 또한 다른 주크박스 작품들과 달리 뮤지컬에 맞게 편곡됐다.
배우들의 열정 또한 작품을 살게 한다. 가수 출신 배우 김정민과 커플을 맞춘 베테랑 홍지민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워낙 코믹 개성 연기가 강한 배우라 멜로를 어떻게 소화할까' 궁금했는데, 특유의 코믹 에너지를 발산하다 어느 순간 사랑의 아픔을 발산하는 여인으로 변신해버린다. 특히 절절한 목소리로 '하룻밤의 꿈'을 부르는 장면에선 객석 여기저기서 눈물샘이 터진다.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힘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초연이라 허술한 점도 많다. 그러나 음악과 극본이 괜찮은 만큼 양적 풍성함을 갖춰간다면 더 좋은 작품으로 업그레이드될 것 같다. (주)보보스컴퍼니 제작. 내년 1월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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