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19 23:29
[고가 전집 발매 잇따라]
바그너, 다큐·해설·악보 담고 베르디, 오페라 전곡 묶어 내
고급화 전략으로 애호가 겨냥… 불황 타개 위한 마케팅의 일환

올해 상반기 클래식 음반 판매량은 18.1% 급락(닐슨 사운드트랙 보고서)했다. 듣고 싶은 곡은 인터넷을 통해 한두 곡만 사서 듣는 방식이 유행하면서 전통적 '음반'시장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내년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1813~1901)와 독일의 바그너(1813~1883)의 탄생 200주년. 음반업계는 이 두 작곡가의 200주년을 '음반 고급화'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두 작곡가의 오페라 전곡을 담은 호화 양장의 음반과 영상 전집이 쏟아지는 것.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은 충성도 높은 애호가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이다.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도 듣는 데만 꼬박 15시간이 걸리는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전곡 음반이 녹음 54년 만에 재발매됐다. 1958년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빈 필하모닉이 당대의 바그너 가수들과 6년에 걸쳐 녹음했던 첫 스튜디오 전곡 음반으로, 지금까지 1800만장이 팔려 클래식 음반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음반(CD 14장)과 제작 다큐멘터리, 음악학자 데릭 쿡의 해설과 지휘자의 자필 메모가 담긴 악보까지 담아서 부활한 이 음반세트의 가격은 무려 26만원. 일련번호가 찍혀서 세계 7000장의 한정판으로 발매됐으며, 전집 1번은 지휘자에 대한 경의로 솔티 미망인에게 헌정됐다. 국내에는 250종이 수입됐다.
베르디의 경우, 그가 남긴 오페라 전곡(26곡)이 역사상 처음으로 영상 전집(DVD 30장)으로 묶여 나왔다. 작곡가의 고향 부세토 인근 이탈리아 파르마의 테아트로 레조 극장에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작곡가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며 10년간 준비한 끝에 완성한 전집이다. 지금껏 수차례밖에 공연된 적이 없는 희귀작 '하루 동안의 임금님'과 '알치라'도 영상으로 처음 출시됐다. 오페라 해설가인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평소 보기 어려웠던 베르디의 작품들이 빛을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베르디 오페라 영상 전집의 가격은 68만원. 오페라 공연 티켓만큼 비싼 '고가(高價) 일색'이다.
내년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1813~1901)와 독일의 바그너(1813~1883)의 탄생 200주년. 음반업계는 이 두 작곡가의 200주년을 '음반 고급화'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두 작곡가의 오페라 전곡을 담은 호화 양장의 음반과 영상 전집이 쏟아지는 것. '고급화'와 '차별화 전략'은 충성도 높은 애호가층을 겨냥한 '타깃 마케팅'이다.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도 듣는 데만 꼬박 15시간이 걸리는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전곡 음반이 녹음 54년 만에 재발매됐다. 1958년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와 빈 필하모닉이 당대의 바그너 가수들과 6년에 걸쳐 녹음했던 첫 스튜디오 전곡 음반으로, 지금까지 1800만장이 팔려 클래식 음반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음반(CD 14장)과 제작 다큐멘터리, 음악학자 데릭 쿡의 해설과 지휘자의 자필 메모가 담긴 악보까지 담아서 부활한 이 음반세트의 가격은 무려 26만원. 일련번호가 찍혀서 세계 7000장의 한정판으로 발매됐으며, 전집 1번은 지휘자에 대한 경의로 솔티 미망인에게 헌정됐다. 국내에는 250종이 수입됐다.
베르디의 경우, 그가 남긴 오페라 전곡(26곡)이 역사상 처음으로 영상 전집(DVD 30장)으로 묶여 나왔다. 작곡가의 고향 부세토 인근 이탈리아 파르마의 테아트로 레조 극장에서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작곡가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며 10년간 준비한 끝에 완성한 전집이다. 지금껏 수차례밖에 공연된 적이 없는 희귀작 '하루 동안의 임금님'과 '알치라'도 영상으로 처음 출시됐다. 오페라 해설가인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평소 보기 어려웠던 베르디의 작품들이 빛을 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베르디 오페라 영상 전집의 가격은 68만원. 오페라 공연 티켓만큼 비싼 '고가(高價) 일색'이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는 "낱장으로 나오는 신보의 판매량이 줄면서, 충실한 기획과 고급 장정으로 옛 녹음을 묶어내는 박스 세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을 들여 공부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클래식의 장르 특성을 감안, 해설 책자나 한글 자막 번역에 공을 들인 것도 최근 전집 음반의 특징이다. 바그너 작품 해설을 번역한 음악 칼럼니스트 서정원씨는 "바그너는 '니벨룽의 반지'의 등장인물과 사물, 사건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100여 개에 이르는 유도동기(leitmotif·되풀이해서 등장하며 테마를 표현하는 몇 마디)를 작곡했다. 이 동기들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작품 이해의 열쇠"라고 말했다.
시장성이 낮아 절판됐던 음반이 복원되는 효과도 있다. 박 대표는 "새로운 작가들이 쏟아져도 출판사들이 세계 문학 전집 같은 고전에서 불황의 탈출구를 찾듯, 음반 시장의 위축에도 고전 오페라들은 자극제나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시간을 들여 공부하지 않으면 접근하기 어려운 클래식의 장르 특성을 감안, 해설 책자나 한글 자막 번역에 공을 들인 것도 최근 전집 음반의 특징이다. 바그너 작품 해설을 번역한 음악 칼럼니스트 서정원씨는 "바그너는 '니벨룽의 반지'의 등장인물과 사물, 사건과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100여 개에 이르는 유도동기(leitmotif·되풀이해서 등장하며 테마를 표현하는 몇 마디)를 작곡했다. 이 동기들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작품 이해의 열쇠"라고 말했다.
시장성이 낮아 절판됐던 음반이 복원되는 효과도 있다. 박 대표는 "새로운 작가들이 쏟아져도 출판사들이 세계 문학 전집 같은 고전에서 불황의 탈출구를 찾듯, 음반 시장의 위축에도 고전 오페라들은 자극제나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