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19 23:22
노부스 4중주단
노부스 4중주단(바이올린 김재영·김영욱, 비올라 이승원, 첼로 문웅휘)은 한국 음악계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연일 새롭게 쓰는 평균 연령 25세의 젊은 실내악단이다. 2008년 오사카 실내악 콩쿠르 3위, 2009년 리옹 실내악 콩쿠르 3위에 이어, 지난 9월 독일 뮌헨 ARD 콩쿠르 2위까지 이들의 입상 기록에는 곧바로 '한국 실내악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07년 창단한 이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으로, 현재 독일 뮌헨 음대에서도 실내악을 함께 공부한다.
이들이 지난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가진 정기연주회의 메뉴는 시벨리우스와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매서운 한파에도 핀란드와 러시아 등 북구 작품들로 채운 '이한치한(以寒治寒)'식 구성이 이채로웠다.
이들이 지난 1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가진 정기연주회의 메뉴는 시벨리우스와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매서운 한파에도 핀란드와 러시아 등 북구 작품들로 채운 '이한치한(以寒治寒)'식 구성이 이채로웠다.

첫 곡인 시벨리우스의 '안단테 페스티보'는 작곡가 인생 후반의 쓸쓸한 정서로 가득한 곡. 이어서 들려준 차이콥스키 현악 4중주 1번의 2악장 '안단테 칸타빌레'까지 감정을 한껏 절제할 때 오히려 앙상블의 밀도가 올라가는 점은 이 4중주단의 기묘한 매력이었다. 이들의 앙상블은 한껏 농익었다기보다는 아직은 풋풋한 편에 가까웠다. 하지만 속도와 강약, 뉘앙스까지 '찰떡궁합'으로 맞아떨어진 차이콥스키 4악장의 막판 스퍼트는 눈부셨다. 제1·2 바이올린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연주곡마다 바꿔서 앉는 장면에서도 젊은 앙상블의 동료애가 드러났다.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 3번은 베토벤의 4중주와 함께 앙상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첫 악장에서 작곡가 특유의 톡톡 튀는 유머 감각을 똑 부러지게 살린 김재영의 독주 뒤편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현악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연상됐다. '타고난 악장' 김재영의 리드 덕분에 이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매서운 뒷심과 집중력을 보였다. 노부스 4중주단은 다음 달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소극장(268석)에서 데뷔 연주회를 갖는다.
쇼스타코비치의 현악 4중주 3번은 베토벤의 4중주와 함께 앙상블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 첫 악장에서 작곡가 특유의 톡톡 튀는 유머 감각을 똑 부러지게 살린 김재영의 독주 뒤편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현악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연상됐다. '타고난 악장' 김재영의 리드 덕분에 이들은 후반으로 갈수록 매서운 뒷심과 집중력을 보였다. 노부스 4중주단은 다음 달 미국 뉴욕 카네기홀의 소극장(268석)에서 데뷔 연주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