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의 효시 '살짜기 옵서예',CJ토월극장 개관작으로 리메이크

  • 스포츠조선=김형중 기자

입력 : 2012.12.13 13:56

◇리메이크되는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의 초대 애랑 패티김(오른쪽)과 2013년도 애랑 김선영. 사진제공=CJ E&M
창작뮤지컬의 효시로 불리는 '살짜기 옵서예'가 리메이크돼 공연계의 화제다.
'살짜기 옵서예'는 지난 1966년 극단 예그린이 연출 임영웅, 작곡 최창권, 안무 임성남 등으로 크리에이티브팀을 꾸리고, 당대의 톱스타 패티김을 캐스팅해 시민회관에서 공연한 작품. 음악극 형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무대전환, 코러스의 앙상블 등이 조화를 이뤄 '창작뮤지컬 1호'로 평가받고 있다. 초연의 대성공 뒤 몇차례 재공연됐으나, 오랫동안 두터운 공연사 속에 묻혀있던 작품을 CJ E&M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관작으로 올린다. 내년 2월19일부터 3월31일까지.
고전 '배비장전'을 원작으로 한 '살짜기 옵서예'는 제주 기생 애랑과 배비장의 코믹 스캔들을 그린 풍자극이다. 초연 때 패티김이 맡았던 애랑 역에 뮤지컬 디바 김선영이 낙점됐고, 배비장 역에 홍광호와 최재웅이 더블캐스팅됐다. 이외에 송영창 박철호 등 중견 배우들과 김성기 임기홍 등 코믹감초 전문배우들로 진용을 꾸렸다.
무엇보다 '혁신'이 포인트다.
CJ E&M은 "작품의 주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꾸밀 것"이라며 "가장 큰 변화는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3D 맵핑과 홀로그램 등 최신영상기법으로 구현한다. 과거의 컨텐츠를 현대의 테크놀로지로 복원해 한층 입체적인 무대가 기대된다. 여기에 '내마음의 풍금'의 이희준 작가가 대본을 현대적인 언어로 손질하고, 음악 역시 다양한 편곡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살린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부터 일렉기타, 드럼까지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14인조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초연의 히로인이었던 패티김은 "뮤지컬이란 단어조차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던 시절 고생끝에 올렸던 작품이 다시 태어나 감개무량하다"며 "김선영 배우가 저보다 훨씬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애랑이는 예쁘고 요염해야 하는데 훨씬 예쁘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김선영은 "존경하는 패티김 선생님이 하셨던 역할을 하게 돼 말할 수 없는 영광이자 큰 부담"이라고 했고, 홍광호 최재웅 등 배우들은 "뜻깊은 작업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창작뮤지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 지 관심거리다. 구스타보 자작과 김민정이 공동연출을 맡는다. 뮤지컬해븐 공동제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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