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02 23:31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잃어버린 추억에 살며시 걸어주는 반짝이는 목걸이 같은 작품이다. 프랑스 단편문학의 대가 마르셀 에메의 원작이 영화 '쉘부르의 우산'의 작곡가 미셸 르그랑의 음악을 만나 뭉클한 위로의 연서(戀書)로 펼쳐진다.
평범한 공무원인 듀티율은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하는 비상한 능력을 갖게 된다. 아무런 야심이 없던 그는 아이 같은 천진함으로 배고픈 이에게 빵을 구해주고, 한물간 거리의 여인에게 선물을 안겨준다. 그리고 바라만 보던 이웃집 여인 이사벨에게 다가간다.
평범한 공무원인 듀티율은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통과하는 비상한 능력을 갖게 된다. 아무런 야심이 없던 그는 아이 같은 천진함으로 배고픈 이에게 빵을 구해주고, 한물간 거리의 여인에게 선물을 안겨준다. 그리고 바라만 보던 이웃집 여인 이사벨에게 다가간다.
5년 만에 돌아온 작품은 캐스팅의 조화가 빼어나다. 듀티율 역을 번갈아 맡은 임창정과 이종혁은 다른 색깔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사벨을 바라볼 때 임창정은 수줍은 듯 훔쳐보고, 이종혁은 넋을 잃고 쳐다본다. 알코올 중독 의사로 나오는 고창석은 등장과 동시에 객석에서 폭소가 터지게 한다. 이사벨 역 오소연의 나풀거리는 사랑스러움은 일상에 갇혀 살던 남자에게 한 줄기 빛이 된 사랑에 설득력을 높인다. 구원영과 조진아 등 조연도 낭비되는 역할 하나 없이 빼곡하게 작품을 채운다.
모든 걸 얻었다 싶었을 때 전부를 잃게 된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울린다. 쓸쓸한 듯 체념한 듯 눈을 감은 듀티율은 그 벽에 갇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원작과 달리, 이사벨은 듀티율의 어깨에 기대 영원히 그의 곁에 남는다. 삶은 그래도 따스하다는 속삭임처럼.
▷2013년 2월 6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 1544-1555
모든 걸 얻었다 싶었을 때 전부를 잃게 된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울린다. 쓸쓸한 듯 체념한 듯 눈을 감은 듀티율은 그 벽에 갇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원작과 달리, 이사벨은 듀티율의 어깨에 기대 영원히 그의 곁에 남는다. 삶은 그래도 따스하다는 속삭임처럼.
▷2013년 2월 6일까지 이화여대 삼성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