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8 23:38
2013년 음악계, 7가지 키워드
내년 달력이 쏟아져 나오는 시즌이다. 나만의 소중한 날에 동그라미를 쳐 놓듯이, 특별한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밑줄을 그어 놓자. 7개의 키워드를 통해 한눈에 들여다보는 2013년 음악계.
[1] 오케스트라 대전(大戰)
유럽발 경제 위기와 음반 시장 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해외 악단들이 한국을 찾는다.
16개 해외 악단 중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악단은 어디일까.
▷시카고 심포니(지휘 리카르도 무티), 2월 6~7일 예술의전당
▷런던 심포니(지휘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2월 28일·3월 1일 예술의전당
▷베를린 필(지휘 사이먼 래틀), 11월 11~12일 예술의전당
[2] 베르디·바그너 탄생 200주년
이탈리아와 독일을 대표하는 두 오페라 거장이 태어난 해는 1813년. 두 작곡가의 200주년인 내년, 국립오페라단이 바그너의 '파르지팔'과 베르디의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린다. 모두 두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 서울시향도 정명훈의 지휘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의 관현악 하이라이트와 베르디의 '오텔로'를 콘서트 형식으로 들려준다.
▷서울시향의 '니벨룽의 반지' 관현악 하이라이트, 1월 25일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의 '팔스타프', 3월 21~24일 예술의전당
▷서울시향의 '오텔로', 4월 26일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의 '파르지팔', 10월 1~5일 예술의전당
[3] 바로크의 부활
고음악은 낭만주의 인기 곡에 한정된 '음악 편식'을 바로잡아주는 보완재(補完財). 잠시 주춤했던 고음악 단체와 연주자들의 발길이 잦아진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프랑스의 고음악 단체 '루브르의 음악가들'이 한국을 처음 찾아온다. 지휘자 마크 민코프스키는 프랑스 작곡가 라모의 기악곡만을 추려 음반 '상상 교향곡'을 내놓은 바로크 음악의 '재간꾼'.
▷민코프스키와 '루브르의 음악가들', 3월 5일 성남아트센터
▷카운터테너 안드레아스 숄, 9월 23일 예술의전당
▷타펠무지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11월 24일 고양아람누리
[4] '달려라 베토벤' 김선욱
2년을 기약하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연주에 나섰던 피아니스트 김선욱. 올해는 악성(樂聖) 베토벤의 후반기 심오한 고독에 도전한다. 내년 1월에는 서울시향(지휘 정명훈)과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 뒤 음반으로 녹음할 예정이다.
▷김선욱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4월 13일, 6월 20일, 9월 14일, 11월 21일 LG아트센터
[5] 형제는 용감했다
에스토니아 음악 명가의 형제가 내한한다. 형 파보 예르비는 도이체 캄머 필하모닉과 내한하고, 동생 크리스티안은 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는다. 형이 고전에 치중한다면 동생은 재즈와 현대음악을 껴안는 것이 차이.
▷서울시향 연주회(지휘 크리스티안 예르비), 2월 21일 예술의전당
▷도이체 캄머 필하모니(지휘 파보 예르비), 12월 4~5일 예술의전당
[6] 6월의 소프라노 임선혜
내년 6월 한국에서 가장 행복한 소프라노는 임선혜일 것이다. 영국의 명문 바로크 단체인 아카데미 오브 에이션트 뮤직(AAM)과 헨델의 아리아, 프랑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지휘 필립 헤레베헤)와는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려준다.
▷샹젤리제 오케스트라, 6월 1~2일 LG아트센터
▷아카데미 오브 에이션트 뮤직, 6월 18~19일 예술의전당
[7] 상주 음악가 도입
상주 음악가는 독주회와 실내악 등으로 공연장 내실을 다져준다. 내년 금호아트홀은 피아니스트 김다솔(24)을 상주 음악가로 초대했다. 내년 5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10월 현대음악, 12월 재즈풍의 독주회까지 청년의 꿈이 달린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연주회, 1월 10일, 5월 2일, 7월 4·11일, 10월 10일, 12월 12일 금호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