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8 23:33
클라리네티스트 계희정 '현대음악 편견 깨기' 9번째 연주회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현대음악은 일종의 '의무방어전'이다. 괜스레 골치만 아프고 준비도 번거롭지만, 대중의 주목도는 반비례다.
클라리넷 연주자 계희정(43)씨는 지난 2008년부터 이 '비인기 종목'에 5년째 매달리고 있다.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단위로 10회에 걸쳐 20세기 음악을 정리하는 '데케이드(decade)' 시리즈를 열고 있는 것. 매년 1~2차례씩 열어, 어느새 9회째를 맞았다.
"20세기 이전까지 클라리넷은 모차르트와 브람스, 슈만 등 레퍼토리가 지극히 한정적이었어요. 또 클래식 음악의 미래는 어떨지, 현대음악과 관객의 괴리는 왜 생겼는지 궁금증과 고민도 많았어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그는 안다. 2010년 6번째 연주회의 주제는 리게티와 윤이상. 관객과 연주자 숫자가 20여 명씩으로 얼추 비슷했다. 그는 "현대음악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하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정작 관객들은 겁부터 먹고 도망쳤다"면서 웃었다. 지난해 7번째 연주회 때는 관객의 '고충'을 배려했다. 비틀스(Beatles) 히트곡을 기타와 피아노, 클라리넷의 3중주로 편곡해서 앙코르로 곁들인 것. 계씨는 이를 두고 "미안함과 속죄의 앙코르"라 했다. 서울대 음대, 독일 뮌헨 음대에서 수학한 계씨는 건축가 남편과 하와이에 머물며 연주회를 위해 서울을 찾는다. 내년 11월 10번째 연주회 후, 그의 '주제'는 무엇일까. "제 자리로 돌아가야죠. 브람스와 슈만이요."
▷계희정의 '데케이드' 시리즈, 30일 오후 8시 서울 한남동 일신홀, (02)737-0708
클라리넷 연주자 계희정(43)씨는 지난 2008년부터 이 '비인기 종목'에 5년째 매달리고 있다.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단위로 10회에 걸쳐 20세기 음악을 정리하는 '데케이드(decade)' 시리즈를 열고 있는 것. 매년 1~2차례씩 열어, 어느새 9회째를 맞았다.
"20세기 이전까지 클라리넷은 모차르트와 브람스, 슈만 등 레퍼토리가 지극히 한정적이었어요. 또 클래식 음악의 미래는 어떨지, 현대음악과 관객의 괴리는 왜 생겼는지 궁금증과 고민도 많았어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그는 안다. 2010년 6번째 연주회의 주제는 리게티와 윤이상. 관객과 연주자 숫자가 20여 명씩으로 얼추 비슷했다. 그는 "현대음악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하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정작 관객들은 겁부터 먹고 도망쳤다"면서 웃었다. 지난해 7번째 연주회 때는 관객의 '고충'을 배려했다. 비틀스(Beatles) 히트곡을 기타와 피아노, 클라리넷의 3중주로 편곡해서 앙코르로 곁들인 것. 계씨는 이를 두고 "미안함과 속죄의 앙코르"라 했다. 서울대 음대, 독일 뮌헨 음대에서 수학한 계씨는 건축가 남편과 하와이에 머물며 연주회를 위해 서울을 찾는다. 내년 11월 10번째 연주회 후, 그의 '주제'는 무엇일까. "제 자리로 돌아가야죠. 브람스와 슈만이요."
▷계희정의 '데케이드' 시리즈, 30일 오후 8시 서울 한남동 일신홀, (02)737-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