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석희곡상] 트렌드 타협하려는 작품 많아… 진중한 스토리 아쉬워

  • 심사위원 윤호진·김철리·박명성·최용훈

입력 : 2012.11.14 23:14

뮤지컬 극본 부문 심사평

올해도 뮤지컬 부문에서는 차범석희곡상의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벌써 3년째다. 심사위원들 모두 크게 아쉬워했지만 상에 걸맞은 수준이 아니라면 당선작을 내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

50편의 응모작 중 실험적인 무대를 지향하거나 진중한 스토리에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작품은 없었다. 대부분이 관객과 미리 타협하는 트렌드 위주의 작품이었고 뮤지컬의 틀조차 갖추지 못한 작품도 상당수였다. 신진작가일수록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쇼와 오락만을 추구하는 최근 창작뮤지컬의 어두운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했다.

차범석희곡상 뮤지컬 극본 부문을 심사하고 있는 윤호진·최용훈·박명성(왼쪽부터) 심사위원. /성형주 기자

한편으로는 뮤지컬을 텍스트로만 심사하는 것이 무리인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극본만으로 수작을 기대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리아곡만이라도 볼 시스템을 갖추든지, 아니면 1년 동안 공연된 창작뮤지컬 중에서 좋은 작품을 선발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내년에는 실험적인 무대, 진중한 스토리, 참신한 소재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