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여섯이면 인기도 여섯배?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2.10.25 03:04

뮤지컬 '캐치미 이프 유 캔' 주인공 役 6명 초유의 캐스팅
"작품성 유지 어려워" 비판 속 "관객 창출 효과" 긍정 평가도

5명도 모자라 이번에는 6명이다. 12월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재공연에 들어가는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엠뮤지컬아트)의 주인공 프랭크 역을 무려 6명이 번갈아 맡는다. 3월 초연 때 '퀸투플(quintuple·5명) 캐스팅에서 1명이 늘어난 '섹스투풀(sextuple)' 캐스팅이다. 뮤지컬 스타 엄기준, 슈퍼주니어의 규현, 샤이니의 키, 배우 박광현 등 초연 배우에, 제국의 아이들의 김동준, 비스트의 손동운이 가세했다.

6명으로 늘어난 이유는 아이돌이 바쁘기 때문이다. 일정이 빡빡해 5명 중 한 명도 무대에 설 수 없는 날이 생긴다. 이를 메우려니 '증원'이 필요해진다. 지난 6월 '형제는 용감했다'(PMC프로덕션)는 한 배역에 4명을 투입하고도 일정에 구멍이 생겨 개막 첫 주 토요일에 결국 공연을 올리지 못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생긴 바 있다.

뮤지컬‘캐치 미 이프 유 캔’의 프랭크 역을 번갈아 하는 배우 엄기준·규현·박광현·키·김동준·손동운(왼쪽부터). /엠뮤지컬아트 제공
전무후무한 다중 캐스팅은 5명 때부터 논란이었다. "5인과 5배로 연습해야 하는 앙상블이 죽어난다" "작품성이 과연 회차마다 유지될 수 있겠느냐"는 비판이 주(主)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쇼비즈니스인 뮤지컬의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신규 관객 유입은 통계적으로 증명된다. '캐치미' 초연 당시 아이돌을 보려고 몰려든 일본과 중국 관객이 2만명이었다. 단일 작품으로는 최대 외국인 관객이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서편제' 등을 만든 연출가 이지나씨는 "관객이 원하기 때문에 나온 현상을 무조건 비난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뮤지컬 '헤드윅'의 제작사 쇼노트의 송한샘 이사는 "K팝의 확산으로 커진 동아시아 시장까지 겨냥한 전략적인 측면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