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6 02:39 | 수정 : 2012.10.06 03:07
[오늘 남양주 '마석동네페스티벌']
네팔·필리핀 등 고국 떠나온 600여명 일터 '마석가구공단'서
강산에 등 유명 뮤지션과 이주 노동자 음악인의 잔치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 방글라데시·네팔·필리핀 등에서 온 이주 노동자 600여명의 일터와 보금자리가 있는 곳이다. 여기에서 6일 특별한 음악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주 노동자들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함께 준비한 마석동네페스티벌(MDf). 그동안 이주 노동자 문화행사는 명절 등에 관(官) 주도로 열리는 위문잔치가 대부분이었지만 이 축제는 다르다. '우리 동네에서 록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는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예술인들이 정부 지원(문화예술위원회 문화바우처 사업)을 받아 이주 노동자들과 함께 축제를 준비해온 것.
젊은미술가집단 '공공미술삼거리' '믹스라이스'와 공연기획그룹 '더 아웅다웅스', 이주 노동자 연극동아리 '마석이주극장'이 함께 프로그램을 짰고, 공장 옥상에 목재부품을 쌓고 나뭇잎을 붙여 무대를 꾸몄다. 김간지·하헌진·서교그룹사운드·아홉번째·악어들·온달·술탄 오브 더 디스코·제8극장 등 실력파 뮤지션들과 조엘(필리핀)·버럿구릉(네팔) 등 이주 노동자 음악인들이 4시간 동안 음악 잔치를 벌인다. '우리의 보잘것없는 즐거움의 한쪽에 당신들을 진심으로 초대하고 싶소'가 이번 축제의 모토. 그 '보잘것없는 즐거움'을 책임질 참가자 중 한 명이 가수 강산에(49)다.
4일 전화로 만난 그는 "내 음악으로 사회에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했다. 그는 5년 전 서울 홍대 앞 공연장에서 가수와 팬으로 알게 돼 지금은 형제처럼 친해진 '마석이주극장' 소속 방글라데시 노동자 알룸의 출연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원래는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팬으로 알게 된 뒤 이 친구들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매력에 푹 빠졌어요. 겉으론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사실은 제가 팬심으로 즐겁게 무대에 오르는 겁니다(웃음)."
4일 전화로 만난 그는 "내 음악으로 사회에 뜻깊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했다. 그는 5년 전 서울 홍대 앞 공연장에서 가수와 팬으로 알게 돼 지금은 형제처럼 친해진 '마석이주극장' 소속 방글라데시 노동자 알룸의 출연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원래는 외국인 노동자 인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팬으로 알게 된 뒤 이 친구들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매력에 푹 빠졌어요. 겉으론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사실은 제가 팬심으로 즐겁게 무대에 오르는 겁니다(웃음)."
이번 축제를 의욕적으로 준비한 알룸은 환영사에서 이주 노동자들의 문화 욕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주 노동자들은 보통 쉬는 날) TV를 보거나 본국에 전화를 하며 빈둥대는 등 하릴없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요. 우리의 불안은 바깥과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뭔가 특별한 즐거움 없이 사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길 바랍니다."
강산에는 "아직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번 공연이 좀 더 그들과 따뜻하게 어우러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생존을 위해 이곳으로 와 자기들끼리 뭉치며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도 한때 그런 경험이 있었고요. 저 역시 데뷔 전 일본에서 객지 생활을 했고, 다문화 가정(아내가 일본인)을 꾸렸으니 이들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산에는 이번 공연에서 '넌 할 수 있어' 등 이주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은 히트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주최 측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경춘선 평내호평 전철역에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관람은 무료. cafe.naver.com/artrecyc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