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05 03:04 | 수정 : 2012.10.05 14:55
싸이 서울광장 공연 - 접속자 몰려 유튜브 장애 40·50대와 가족 관객 몰려
강남스타일 부른후 웃통 벗어
4일 오후 10시 서울 광장에서 '국제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은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빌보드 차트 결과에 관계없이 무료 공연을 하겠다"고 해 성사됐다. 당초 이 장소에서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싸이의 공연으로 장소를 광화문 광장으로 옮겼다. 싸이 측 기획사는 이날 공연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하지만 동시 접속자가 너무 많이 몰려 서비스가 한때 끊기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 광장부터 태평로·소공로까지 8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한다"며 "서울 광장에서 열린 한 가수의 단독 공연에 이렇게 많은 시민이 모인 것은 처음이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응원전 때 9만명이 모인 이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 수는 공연 시작 전인 오후 8시 45분 4만명, 오후 9시 40분 6만명이 넘었으며, 공연이 시작된 후인 오후 10시 40분 8만명을 넘겼다.
이날 싸이의 공연을 보기 위해 10~20대 젊은 팬들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층도 많이 모여들었다.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주부 김희명(43)씨는 "9시 뉴스에서도 싸이 얘기 매일 나오는데, 이런 콘서트장 돈 내고 보려면 얼마냐. 딸은 학원 보내고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엔 외국인도 대거 찾았다. 칠레에서 왔다는 발렌티나(24)·페르난다(18) 자매는 "한국 가수 노래를 실컷 듣고 싶어서 한국으로 관광 왔는데 마침 싸이 무료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카운트 다운과 함께 정각 오후 10시에 시작된 공연에서 싸이는 첫 곡으로는 '라잇 나우'를 준비했다. 이어 '연예인'과 '낙원' '위 아 더 원' 등의 히트곡을 불렀고, 이 분위기는 싸이를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은 '강남 스타일'로 이어지면서 절정에 달했다.
오후 11시 30분쯤엔 싸이는 오른쪽 손에 소주병을 들고 나타났다. 싸이는 "원래는 무대에서 다시 술 안먹기로 가족과 약속했는데 오늘 하루만 어기겠습니다. 오늘 이 기분 너무 좋아 한잔만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영어로 "한국을 위하여"라고 외친 후 들이켰다. 이 행동으로 '싸이 소주'가 인터넷 검색어 1위로 올라가며 논란을 일으켰다. 한 시민은 "미성년자들도 보고 있는데 무대에서 술 마시는 행동이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술을 마시고 '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는 오후 11시 40분쯤 상의를 벗었다. 그는 빌보드 차트 1위가 되면 웃통을 벗고 공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날 공연으로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시청 주변의 교통은 통제됐다. 이 때문에 시청 주변 직장인들은 '조기 퇴근'하는 행운도 누렸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오후 6시도 되기 전부터 음향 테스트를 한다고 노래를 크게 틀어놔 방해된다" "평일 저녁에 공연을 하니 인근 교통이 마비돼 퇴근길이 불편하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연은 8만명이 모였지만 아무런 충돌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