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 사로잡을 이 놀라운 몸짓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2.09.14 23:44

세계 정상 램버트댄스컴퍼니 내한… 예술감독 마크 볼드윈 인터뷰

영국 발레계에 로열발레단이 있다면, 현대 무용계에는 램버트 댄스 컴퍼니(이하 램버트)가 있다. 1926년 설립된 램버트는 세계 정상급의 영국 국립 현대 무용단. 이사도라 덩컨,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머스 커닝햄 등 무용계의 별들이 램버트를 거쳐 갔다. 연초 알려진 14년 만의 내한 소식은 일찌감치 무용 팬들을 설레게 했다.

오는 20일 내한을 앞둔 램버트의 예술감독 마크 볼드윈(58·사진)을 지난 12일 전화로 만났다. 홍콩에서 전화를 받은 볼드윈은 "수년 전 한국에 처음 갔을 때 봤던 뛰어난 무용수들을 잊을 수 없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2002년 그가 예술감독을 맡은 후 램버트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램버트의 작품은 깜짝 놀랄 상상력의 세계를 독창적인 색채와 안무로 보여준다. 볼드윈은 "예술감독을 맡은 후 10년은 새로워야 한다는 압박감과 싸워온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램버트의 무용이 왜 그렇게 팬들을 사로잡는가"라는 질문에 "무용을 생전 처음 보는 사람도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거창한 배경 지식 없이도, 모든 사람이 간직한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를 일깨우는 춤을 보여주는 것이 램버트의 안무다."

램버트 댄스 컴퍼니의 내한 공연작 중 하나인‘허쉬’. /LG아트센터 제공
새로움을 미션으로 삼은 볼드윈은 찰스 다윈까지 춤판에 끌어들였다. 다윈 권위자인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무용단 자문위원이다. 볼드윈의 작품 '변화의 코미디'에서 짝을 찾기 위한 경쟁과 투쟁은 다윈의 사상을 몸짓으로 살린 것이다. 물리학자도 자문단에 들어 있다. "분자는 움직인다. 그 움직임이 보여주는 질서와 무질서를 표현하면 그것도 춤이 된다"는 것이 볼드윈의 설명. 볼드윈은 특히 회화적 안무를 강조했다. "런던 테이트 모던을 찾는 관람객의 절반만 무용을 봐도 관객이 엄청나게 늘어나지 않을까요?"

이번 공연에서는 첼리스트 요요마와 가수 바비 맥퍼린의 곡에 춤을 붙인 '허쉬', 전설적 안무가 바슬라프 니진스키(1890~1950)의 100년 전 초연작인 '목신의 오후', '목신'을 볼드윈이 재해석한 '광란의 엑스터시' 등 네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램버트 댄스 컴퍼니' 내한 공연, 20~21일,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