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30 03:05 | 수정 : 2012.08.30 03:34
[올여름 공연 흥행 성적, 6개 예매사이트 분석]
부동의 1위는 뮤지컬 '위키드'
남성 관람 비율이 흥행 좌우… 여성 관객 많았던 건 '라카지'
뮤지컬 '위키드'의 초록 태풍이 올여름 공연 시장을 휩쓸었다. 10대 관객은 아이돌에 흔들렸고, 30대는 아이들에 투자했다.
매년 여름은 국립극장·세종문화회관·LG아트센터 등 대극장에 대형 뮤지컬이 일제히 진지를 구축하면서 열린다. 올해는 작년 11월 개관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삼성전자홀·삼성카드홀)로까지 전장(戰場)이 확대되며 예년보다 전투가 더욱 뜨거웠다. 본지는 인터파크뿐 아니라 클립서비스, 예스24, 옥션, G마켓, 11번가 등 6개 예매 사이트 성적을 기준으로 '여름 혈투(血鬪)' 승자를 가렸다. 6월 1일~8월 29일 현재 1000석 이상 대극장에서 공연한 10개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성공 뮤지컬, 키워드는 남심(男心)
'위키드'는 6개 사이트에서 매출액·매수 기준 모두 부동의 1위였다. 인터파크에서는 사이트에서 단독 판매한 '시카고'가 '위키드'에 이어 2위였다. 두 작품의 예매자 비율을 들여다보면 대극장 뮤지컬이 겨냥해야 할 과녁이 보인다. 바로 남성 관객이다. 여성 관객이 70%가 넘는 뮤지컬 시장에서 남심(男心)을 얼마나 사로잡아 끌어들이느냐가 흥행 성적을 견인한 것이다. 과녁의 지점은 35%. '시카고'(37%)와 '위키드'(36%)가 그 고지를 넘었다.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던 작품은 배우 정성화의 열연이 돋보인 '라카지'(83.5%)였다.
6개 사이트 모두에서 판매한 '맨오브라만차'는 인터파크 순위에서 '잭더리퍼'에 밀렸으나, 나머지 사이트에서 '잭더리퍼'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해 돌아온 명작의 저력을 과시했다.
매출액 순위에서는 '모차르트!'의 약진이 눈에 띈다(매수 순위 5위, 매출액 3위). 좌석 수(3000석 규모)가 많은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표 값이 저렴한(2만~5만원) '번개맨의 비밀'(이하 '번개맨')은 매수 기준 3위에서 매출 기준 7위로 떨어졌다.
◇아이돌은 10대 잡고, 아이들은 30대 끌었다
10대 관객은 '모차르트!'와 '잭더리퍼'를 많이 봤다(이하 인터파크 예매자 기준). '모차르트!'에는 그룹 비스트의 장현승, '잭더리퍼'에는 슈퍼주니어의 성민과 FT아일랜드의 송승현이 출연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30대 관객이 가장 많이 선택한 공연은 어린이 대상 뮤지컬인 '번개맨'. '번개맨' 예매자의 80% 이상이 30대로, 젊은 부모가 10대 미만 자녀를 위해 예매한 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이돌과 자녀에 좌우된 10대와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위키드'가 1위를 차지해 세대를 넘어선 흥행력을 입증했다. 예매자 평균 연령은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 개관작인 '광화문연가'가 가장 높았으며(36.7세), '번지 점프를 하다'(30세)가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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