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아는 '캣츠', 어느 것인가요?

  • 신정선 기자

입력 : 2012.08.22 23:18

상표권 논란 뮤지컬 '캣츠'
'캣츠' 만든 영국 RUG社 '어린이 캣츠'에 소송 추진… 국내에선 4개 작품 성행 중

세계 4대 뮤지컬인 '캣츠(Cats)'를 만든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제작사 RUG가 국내 '어린이 캣츠' 제작사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캣츠'의 국내 제작사인 설앤컴퍼니(이하 설컴) 측은 22일 "설컴이 제기한 상표권 소송 외에, 영국 본사에서 저작권 소송을 따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캣츠' 소송은 2010년 설컴이 '어린이 캣츠' 제작사인 극단 뮤다드를 상대로 '혼동될 수 있는 제목을 쓰지 말라'며 제기했다. 1심에서 설컴이 이기고, 2심에서는 졌다. 2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이 캣츠'(2003년)가 '캣츠'(2008년)보다 국내 공연을 먼저 시작했으며 ▲뮤지컬 제목은 내용을 표시하기 위한 것일 뿐, 상품 식별 기능이 없다고 했다. 고양이가 나오니 '캣츠'라고 쓰는 것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뮤다드 측 변호사는 "어린이 캣츠와 캣츠는 작품상 혼동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는 뮤지컬‘캣츠’(왼쪽)와 국내에서 공연 중인‘어린이 캣츠’의 한 장면. /설앤컴퍼니·극단 원공 제공
'어린이 캣츠' 공연은 성행 중이다. 뮤다드가 만든 '오리지널 어린이 캣츠' 외에도 서울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어린이 캣츠', '2012 어린이 캣츠'(극단 종이비행기), '라이브 가족뮤지컬 어린이 캣츠'(극단 원공) 등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 올라와 있는 것만도 4개나 된다. 인터넷 주부 카페에는 "어른도 보고 싶어하는 캣츠가 어린이 뮤지컬로 나왔다" "세계 4대 뮤지컬 '캣츠'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 캣츠'를 관람하고 왔다"는 등 원래 '캣츠'의 어린이 버전으로 오인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구로아트센터에서 공연한 극단 원공의 '어린이 캣츠'를 본 결과, 이야기 뼈대와 캐릭터 설정이 매우 유사했다. '어린이 캣츠' 고양이는 원래 '캣츠' 고양이 8마리를 그대로 혹은 적당히 섞어서 만들었다. '메모리' 등 원래 '캣츠'의 노래는 나오지 않는다. 대신 어린이들이 보기 쉽도록 '캣츠'의 철학은 빼고, 막춤과 마술쇼를 넣었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학과 교수는 "누가 봐도 원래 '캣츠'의 브랜드 인지도에 편승한 작품"이라며 "한류 뮤지컬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우리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공연 콘텐츠 저작권 보호 의식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