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22 00:14
류복성, 데뷔 55주년 콘서트
미군 밴드서 잡일하며 시작… 거지처럼 땀·눈물 밴 55년
내 이름 건 레이블 만들 계획… 재즈 후배 발굴해 키워야죠
"두두두두두두둥…"
눈을 부릅뜨고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스틱을 휘두르는 재즈 드러머 류복성(71·사진)은 무아지경에 빠진 듯했다. 즉흥 드럼 연주를 끝낸 그가 이번엔 두 손으로 봉고와 젬베 등 타악기들을 두드렸다. "따다다다다다…" 그가 만들어낸 소리는 '후두둑 후두둑' 문밖 빗소리와 멋진 조화를 이뤘다.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드러머·타악 연주자이자 재즈의 터전을 일군 1세대로 꼽히는 류복성이 24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재즈 인생 55주년을 자축하는 콘서트를 연다. 공연 나흘 전인 20일 서울 구의동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대답할 때마다 "그게 재즈"라는 말로 마무리하곤 했다.
열여섯 살이던 1957년 미8군 밴드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밴드 보이'로 음악 인생의 첫발을 떼 한국 재즈 역사와 궤적을 같이해온 류복성. 2003년 45주년 콘서트, 2007년 50주년 콘서트, 2009년 50주년 음반·DVD 출시… 나이가 무의미한 듯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그에게 "다른 거장들보다 자축 행사가 잦은 것 같다"고 얄궂게 말을 걸자 "나는 거장이 아니라 거지이기 때문"이라며 껄껄 웃었다.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55년 재즈 인생에 (거지처럼) 피와 땀, 눈물이 다 배어있다는 얘기요. 드라마 같은 인생! 지금이야 재즈 페스티벌도 여러 개 생겨났지만, 내가 처음 재즈 시작할 때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미친놈'이었거든. 그 세월 동안 겪은 이야기로 영화·드라마 몇 편은 찍을 수 있을 거요. 그게 재즈지."
혼자 연습 때 문밖의 빗소리와 협연했던 류복성 연주는 본 공연에서 웅산의 목소리, 이정식의 색소폰과 어우러진다. 류복성이 아끼는 후배이자 한국 재즈의 주축 보컬리스트·색소포니스트로 성장한 두 사람은 '테이크5' '예스터 데이(비틀즈 노래가 아닌 창작곡)' '대니 보이' 등의 레퍼토리에서 타악과 스캣(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가사를 대신해 리드미컬하게 흥얼거리는 것), 애드리브가 어우러진 자유분방한 협연을 선보인다. '류복성의 수사반장' '혼자 걷는 명동길' '사랑 그리고 쓸쓸함' 같은 자작곡들도 들을 수 있다.
"경제 나빠졌죠. 사람들 마음은 찌들었고 가라앉았어요. 웃고 즐거워하는 사람보다 슬프고 우울해하는 사람이 더 많죠? 그런 사람들에게 백분의 일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힐링'이 대세라던데, 내 공연도 역시 힐링입니다. 그게 재즈니까요."
류복성은 "음악 인생 55년 자축 타이틀을 걸었지만, 사실은 관객들을 위한 위문공연이고, 여러분이 주인공"이라 했다. "신나는 비트로 한눈팔 수 없도록 달린 뒤, 차분하고 조용한 리듬으로 삶의 고달픔과 쓸쓸함을 되새기게 할 겁니다. 슬플 때는 눈물 쏟게 해주고, 기분 좋을 때는 한창 업(up)시켜주며 치유할 수 있는 극과 극의 음악. 그게 재즈예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류복성 재즈 레이블'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55년 동안 나온 내 음반이 채 열 장이 안 돼요. 예전 음원들을 잘 정리해서 번듯한 앨범으로 계속 내놓을 겁니다. 흙 속 진주 같은 후배들을 많이 발굴해 세상에 알리고, 재즈가 홀대받지 않게 전문 인력도 키워낼 겁니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내 음악이자 삶의 사상, 그게 재즈입니다." 공연문의 (02)2029-1700
눈을 부릅뜨고 하얀 이를 드러낸 채 스틱을 휘두르는 재즈 드러머 류복성(71·사진)은 무아지경에 빠진 듯했다. 즉흥 드럼 연주를 끝낸 그가 이번엔 두 손으로 봉고와 젬베 등 타악기들을 두드렸다. "따다다다다다…" 그가 만들어낸 소리는 '후두둑 후두둑' 문밖 빗소리와 멋진 조화를 이뤘다.
한국을 대표하는 재즈 드러머·타악 연주자이자 재즈의 터전을 일군 1세대로 꼽히는 류복성이 24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재즈 인생 55주년을 자축하는 콘서트를 연다. 공연 나흘 전인 20일 서울 구의동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대답할 때마다 "그게 재즈"라는 말로 마무리하곤 했다.
열여섯 살이던 1957년 미8군 밴드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밴드 보이'로 음악 인생의 첫발을 떼 한국 재즈 역사와 궤적을 같이해온 류복성. 2003년 45주년 콘서트, 2007년 50주년 콘서트, 2009년 50주년 음반·DVD 출시… 나이가 무의미한 듯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그에게 "다른 거장들보다 자축 행사가 잦은 것 같다"고 얄궂게 말을 걸자 "나는 거장이 아니라 거지이기 때문"이라며 껄껄 웃었다.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55년 재즈 인생에 (거지처럼) 피와 땀, 눈물이 다 배어있다는 얘기요. 드라마 같은 인생! 지금이야 재즈 페스티벌도 여러 개 생겨났지만, 내가 처음 재즈 시작할 때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미친놈'이었거든. 그 세월 동안 겪은 이야기로 영화·드라마 몇 편은 찍을 수 있을 거요. 그게 재즈지."
혼자 연습 때 문밖의 빗소리와 협연했던 류복성 연주는 본 공연에서 웅산의 목소리, 이정식의 색소폰과 어우러진다. 류복성이 아끼는 후배이자 한국 재즈의 주축 보컬리스트·색소포니스트로 성장한 두 사람은 '테이크5' '예스터 데이(비틀즈 노래가 아닌 창작곡)' '대니 보이' 등의 레퍼토리에서 타악과 스캣(아무 뜻도 없는 소리로 가사를 대신해 리드미컬하게 흥얼거리는 것), 애드리브가 어우러진 자유분방한 협연을 선보인다. '류복성의 수사반장' '혼자 걷는 명동길' '사랑 그리고 쓸쓸함' 같은 자작곡들도 들을 수 있다.
"경제 나빠졌죠. 사람들 마음은 찌들었고 가라앉았어요. 웃고 즐거워하는 사람보다 슬프고 우울해하는 사람이 더 많죠? 그런 사람들에게 백분의 일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힐링'이 대세라던데, 내 공연도 역시 힐링입니다. 그게 재즈니까요."
류복성은 "음악 인생 55년 자축 타이틀을 걸었지만, 사실은 관객들을 위한 위문공연이고, 여러분이 주인공"이라 했다. "신나는 비트로 한눈팔 수 없도록 달린 뒤, 차분하고 조용한 리듬으로 삶의 고달픔과 쓸쓸함을 되새기게 할 겁니다. 슬플 때는 눈물 쏟게 해주고, 기분 좋을 때는 한창 업(up)시켜주며 치유할 수 있는 극과 극의 음악. 그게 재즈예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류복성 재즈 레이블'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55년 동안 나온 내 음반이 채 열 장이 안 돼요. 예전 음원들을 잘 정리해서 번듯한 앨범으로 계속 내놓을 겁니다. 흙 속 진주 같은 후배들을 많이 발굴해 세상에 알리고, 재즈가 홀대받지 않게 전문 인력도 키워낼 겁니다. 시류에 영합하지 않고 살아왔어요. 내 음악이자 삶의 사상, 그게 재즈입니다." 공연문의 (02)2029-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