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15 23:41
음반 시장, 복고 마케팅 바람
바이올리니스트 마르치·래빈 옛 녹음 CD로 묶어 재발매

엄동설한에 피는 꽃이라고 할까요. 최근 극심한 음반 시장의 불황에도, 옛 명인의 녹음을 다시 CD로 발매하는 '복고 마케팅'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올해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과 EMI는 손을 맞잡고 루마니아 출신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마르치(1924~1979)의 전집 음반(13장·사진)을 내놨습니다. 마르치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스위스로 이주해서 30대에 접어들어서야 서방 세계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폐렴과 남편의 타계로 조기 은퇴를 선언해서 음악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던 명인입니다. 1980년대에는 그가 남긴 중고 음반(LP)들이 뒤늦게 수집가의 표적이 되어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지요. 이번 전집에는 옛 LP 시절의 표지까지 정성스럽게 되살렸네요.
올해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래빈(1936~1972)의 타계 4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미발매 녹음을 묶은 음반(3장)도 관심을 끕니다. 래빈은 13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했고, 스승 이반 갈라미언으로부터 "결코 약점이 없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조숙한 영재였지요. 하지만 일찍부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후유증은 신경 쇠약으로 이어졌고, 결국 35세에 요절했던 '비운의 명인'입니다.
이 같은 재발매는 우리의 뇌리에서 자칫 사라질 뻔했던 명인들을 환기시키는 재조명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언제든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충성도 높은 애호가층에 호소하는 '과거 회귀 전략'이기도 하지요. 옛 명인들의 잇따른 복귀에 반가운 마음이 들다가도, '과연 우리 시대는 먼 미래에 어떻게 기억될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과 EMI는 손을 맞잡고 루마니아 출신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요한나 마르치(1924~1979)의 전집 음반(13장·사진)을 내놨습니다. 마르치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 스위스로 이주해서 30대에 접어들어서야 서방 세계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폐렴과 남편의 타계로 조기 은퇴를 선언해서 음악 애호가들을 안타깝게 했던 명인입니다. 1980년대에는 그가 남긴 중고 음반(LP)들이 뒤늦게 수집가의 표적이 되어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지요. 이번 전집에는 옛 LP 시절의 표지까지 정성스럽게 되살렸네요.
올해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래빈(1936~1972)의 타계 40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미발매 녹음을 묶은 음반(3장)도 관심을 끕니다. 래빈은 13세에 카네기홀에 데뷔했고, 스승 이반 갈라미언으로부터 "결코 약점이 없다"는 찬사를 받을 만큼 조숙한 영재였지요. 하지만 일찍부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대한 후유증은 신경 쇠약으로 이어졌고, 결국 35세에 요절했던 '비운의 명인'입니다.
이 같은 재발매는 우리의 뇌리에서 자칫 사라질 뻔했던 명인들을 환기시키는 재조명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황 속에서도 언제든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충성도 높은 애호가층에 호소하는 '과거 회귀 전략'이기도 하지요. 옛 명인들의 잇따른 복귀에 반가운 마음이 들다가도, '과연 우리 시대는 먼 미래에 어떻게 기억될까'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