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8.12 23:38
'윤동주, 달을 쏘다'
서울예술단(예술감독 정혜진)의 신작 '윤동주, 달을 쏘다'(이하 '윤동주', 연출 권호성)에는 윤동주가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시대와 한 청년의 고뇌는 있으나, 시대는 익숙하고 고뇌는 진부하다.
지난 10~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윤동주'는 시인 윤동주를 보여주기보다 일제의 억압을 전하는 데에 치중한다. 윤동주라는 인물의 구체적 고통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대한 통한과 분노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미카제와 일장기로 대표되는 기존의 이미지를 반복 재생하는 데 그쳤다. 오케스트라의 현장 연주 대신 녹음 반주를 쓴 것은 음향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0~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윤동주'는 시인 윤동주를 보여주기보다 일제의 억압을 전하는 데에 치중한다. 윤동주라는 인물의 구체적 고통이 아니라, 시대 상황에 대한 통한과 분노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미카제와 일장기로 대표되는 기존의 이미지를 반복 재생하는 데 그쳤다. 오케스트라의 현장 연주 대신 녹음 반주를 쓴 것은 음향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작품을 쓴 극작가 한아름씨의 전작(前作)인 뮤지컬 '영웅'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은 신선함을 떨어뜨렸다. 홀연히 나타나 가르침을 주는 어머니, 주인공의 고뇌와 함께 등장하는 십자가,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밤 골목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추격 장면, 시각적 효과를 위해 등장하는 기차 등은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같은 작가의 작품이더라도 차별화되는 면모를 기대하는 관객을 실망시킨다. 극적 긴장을 위해 등장시킨 가상의 여인 이선화는 윤동주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존재로 설정돼 있으나, 윤동주의 가슴은 물론이고 관객의 가슴도 파고들지 못하고 밋밋한 이미지로만 존재하다가 사라진다.
'윤동주'는 1930~70년대 가무극을 되살린 근대가무극을 내세우고 있으나, 장르적으로 보면 춤·노래·이야기가 결합한 뮤지컬이다. 음악성이 중요한 장르에서 작곡가 오상준씨의 서정적 노래가 작품을 끌어가는 힘을 보여줬다는 점은 새롭게 다듬어진 재공연을 기대하게 한다. 시 '별 헤는 밤' 등에 노래를 입히지 않고 배우(윤동주 역 박영수)의 낭독으로 전달한 부분은 시적 아름다움을 호소력 높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