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음악회 어디로 가지? 경력·관록 따져야 본전 생각 안나요

  • 정리=김성현 기자

입력 : 2012.08.08 23:22

'음악 해설의 달인'이 말하는 청소년 음악회 감별 십계명

방학 시즌이면 어린이와 청소년 음악회가 쏟아져 나온다. 학부모들도 자녀에게 권할 만한 공연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는다.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왼쪽>와 KBS 클래식 FM 진행자인 장일범씨 등 국내 음악계 '해설의 달인'들이 청소년 음악회 감별을 돕기 위해 조언자로 나섰다.

1. 꾸준히 진행하는 공연을 고르자

방학 특수를 겨냥하고 단기간에 급조한 연주회도 간혹 있다. 매년 꾸준하게 음악회를 여는지, 장르나 시기별로 차별화된 음악회를 기획했는지 살펴보자.

2. 부모가 공연장에 함께 들어가자


옛 소련 치하에서도 러시아 부모들은 성년식을 치르듯 아이들에게 직접 티켓을 골라주고 공연을 함께 본 뒤에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보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3. 도서관과 인터넷으로 예습하자


단지 2시간이 공연의 전부가 아니다. 지역 도서관에서 작곡가의 전기를 찾아서 읽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도 아이에게는 훌륭한 예술 체험이자 교육이 된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4. 해설자의 경력을 유심히 살피자

주의력이 성인보다 떨어지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료를 읽는 티를 내면, 아이들은 금방 알아보고 지루해한다.

5. 애프터서비스가 강한 공연 고르자

초등학생이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사인 한 장을 받으면 평생 팬이 된다. 관객과의 사진 촬영과 사인회 등 공연 전후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공연이 유익하다.

6. 학교 음악 교사와 상의하자

현장에 있는 음악 교사는 예술 교육을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분이다. 아이에게 유익한 읽을거리나 곡목 등을 질문하면 발 벗고 도와줄 것이다.

7. 스타 마케팅에 지나친 의존은 금물


유명 스타를 해설자로 내세우거나 웃음을 가미한 공연도 많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내용물은 사라지고, 코믹함이나 스타의 이미지만 남는 건 아닌지도 살펴야 한다.

8. 공신력 있는 단체는 신뢰해도 좋다

겉으로 봐서 판단하기 어렵다면 오랜 관록과 경력을 지닌 단체의 공연이 좋다. 이름값을 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한다.

9. 예술 체험 교육도 함께 배려하자


음악회에 가보는 것만으로 예술을 벗 삼기에 충분하지는 않다. 악기를 배워보거나 합창을 할 수 있는 지역·학교 프로그램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10. 공연장 가는 습관을 들여주자

다달이 또는 계절마다 열리는 해설 음악회도 적지 않다.